목록예전 글/벽 보고 말하는 로얄 (72)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클래식 cd나 가끔 사곤 했었는데 다시 cd를 사기 시작했다. 예전에 돈 모아서 카세트 테이프 사고 시디 살 땐 노래도 많이 들었는데 mp3 이후 오히려 노래 듣는 게 귀찮아지다가 폰 앱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거의 음악을 안 듣다시피 하고 살았다. 너무 넘치면 없는 것만 못하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얘기일수도 있겠다. 일정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 스트리밍을 해주는 서비스가 편리하긴 하다. 회사에서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고 싶어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는다. 그래도 만져지는 무언가로 소장하면 더 애착이 간다고 할까. 예전 사진첩은 가끔 들춰보지만 디지털 파일로 저장한 지난 여행 사진은 다녀온 직후 말고는 한번도 안 열어 본 것도 많다. 유사한 예로, 정재승 교수 강연에..
태지오빠가 돌아오긴 돌아왔구나. 해피투게더 보고 나니 뭔가 묘하게 설레면서 잠이 안 온다.ㅠㅠ "난 널 잊었다고 생각했었어." 에서 "작-은 마음 드리리라~!!"로 바뀐 내맘~ 용케 콘서트에 가게 됐다. ^^V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라는 말을 말끝마다 하게 되는데 갈수록 "그래 인간들이 그렇지 뭐."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다. 일하는 척하던 사람들이 일이 터지니까 뭔가하는 척을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합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이 알량한 권력은 사람을 자르고 징계를 통보하고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로얄이가 사회에 나와 온갖 부침을 이른 연차에 많이 겪으면서 알게 된 건 어떤 사건이든 터진 직후, 그러니까 이슈가 가장 폭발할 때는 목청 높이던 사람도 하루만에, 아니 몇 시간만에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고 나서 언제나 중간자 역할을 자처하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고 가겠다는 약자들만 회유하려 든다. 열기가 꺼질 ..
월세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리비에 주차비까지 요구하는 원룸에서 더 못 버틴 로얄. 거기다 해가 안 드니까 우울한 기분에 서울시내 아파트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로얄이의 발품은 왜 내 주변 신혼부부의 2분의 1은 거기 살까? 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절친한 술친구가 살고 있어서 절대 그쪽으로는 안 가겠다고 공언했던 동네까지 가고야 말았다. 결과는... 앍! 헑! 저녁에 집을 보러 왔다가 한강뷰(;;)에 홀려서 일사천리로 계약을 했는데, 막상 입주해보니 이런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집일 줄이야. 저저저저저저거 원래 흰색 아냐?????? 거기다 바퀴벌레들이 어디 구석에 모여서 브라더밴드 불러놓고 파티라도 여는지 자꾸 주방에 들락날락 하는 바람에 일년에 몇 번 듣기 힘든 로얄의 괴성이 메아..
말문이 트이더니 맨날 "고모 주떼요."라고 한다. ('주세요'랑 '고맙습니다' 할 때만 존댓말;; 상당히 칸초스러움.) 오늘 이사한 집에 첨 왔는데 레고 여객열차랑 스파이더맨이랑 지브리 컬렉션 DVD를 뜯어갔다. 그리고 내가 자기 따라한다고 "토마~" 그랬더니 "아니야!! 토마쯔야!!"라면서 처음으로 가르침을;; 야 "제임스 해봐!! 제임스는 뭐야?" 그랬더니 여전히 "젬"이라고 했다. 하늘은 높고 사람은 얕고 아니 사람은 깊고 세월은 가고 조카는 크고 인생은 하하
술을 안 마시니까 다른 먹을 게 당긴다. ㅠㅠ 오늘 하루만 참아보자. (알콜중독자의 독백) 짤은 송곳 캡처본. 요즘 제일 걱정하는 게 서 있는 곳이 달라졌을 때 내가 어떤 인간이 돼 있을까라는 거다. 워낙 많은 사람이 변하는 걸 봤기 때문에.
요즘 종로쪽 도심으로 갈 일이 많은데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아래 사진을 찍은 곳은 용산 재개발4구역, 바로 '용산참사'가 일어난 남일당 건물이 서 있던 곳이다. 재개발 하겠다고 건물에 세들어 장사하던 사람들을 몰아내려다가 그 많은 사람이 불 타는 망루에서 죽었다. 그리고 남은 건 흉물스럽게 나붙은 펜스와 여전히 탐욕만 드러내는 현수막, 그냥 공터 뿐. 세월호 관련 집회를 여러번 다녀왔는데, 갔다 올 때마다 유가족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자기 자식이 왜 죽었는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라는 게 그렇게 힘든 요구인가. 그걸 외치는 시위대에게 경찰은 언제나 ..
사는 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순 없지만... 얼마 전에 차가 심하게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을 내다가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길래 따라서 흥얼흥얼 불렀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은 자꾸 이 노래가 귀에 맴돌았다. 대학 동아리에 수더분한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 입학 했을때부터 학교 생활도 동아리 활동도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했더랬다. 그렇게 바쁘게 살던 친구가 어느 날 행정고시에 철썩 한번에 붙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학 때 로얄이는 그야말로 대강대강 살면서 주어진 시간을 유유자적 흘려보내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고시가 됐다는 말을 듣고 내가 몇 살 더 많은 선배지만 참 존경할만하다 생각했었다. 열심히 사는데다 고시도 한번에 붙은 일명 '엄친딸'. 거기다 배려심도 좋고 누구나 옆에 있으면 참 맘..
민주당은 구체적인 정책은 있지만 철학이 없고 새정치연합은 철학은 있지만 정책이 미흡했다. 뚜렷한 철학을 갖고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실행력이 결합된다면 괜찮은 제1야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자꾸 예전 유머책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 나네. 마릴린먼로가 아인슈타인에게 제안했다. "우리가 결혼하면 외모는 저처럼 아름답고 당신처럼 머리는 좋은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거에요."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대꾸했다. "만약 외모는 날 닮고 머리는 당신을 닮으면 어쩌지요." ... 결론은 부장님 개그는 겉으로는 비웃지만 사실 곱씹어보면 웃기다는 것. ==================================================================================== 라고 썼었..
오늘 총파업은 사람도 많고, 그래서 별로 춥지도 않고 흥겨웠다. 특히 '파업'이라고 붙은 행사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게 웬지모르게 감동적이었달까... 외국 노총들에서 보내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아, 만국의 노동자들이 한국 정권 덕분에 단결하는구나, 마르크스 할아버지가 이 광경을 본다면...ㅠㅠ'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나 역시 언론 보도는 제한적이고, 특히 KBS, MBC는 정권 나팔수 역할만 충실하게 하고 있다. 파업 현장에서는 사람들 온기와 표정들 덕분에 '손에손잡고'를 부를 때처럼 가슴이 뭉클하고 이런저런 감상에 젖었지만 돌아와서 눈물 닦고 TV를 보면 언론 바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방송 뉴스는 JTBC가 으뜸이라고 하고, 심지어 JTBC 뉴스는 방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