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예전 글/로얄이 사랑하는 사람 (6)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정말 아예 생각 자체를 하기 싫은 요즘이다. 오늘까지 날씨가 더운 탓도 있고, 주말에도 잘 쉬지 못한다는 점도... 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자니 짜증만 나니까.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려도 가려지는 신기한 세상. 나사 하나 풀고 사는 게 오히려 나을지도... 음 근데 애정 문제는 철저히 사생활이라고 생각하는 로얄이 입장에서 고위공직자 도덕성 논란에 혼외정사나 혼외자식이 그 어떤 다른 것보다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이해가 안 된다. 탈세, 위장전입, 군 기피 등등 모든 게 용서돼도 불륜은 안 돼~!!라는 건 뭔지. 어떤 의도를 가졌든 아니든 언론에서 하는 발광이 먹히는 것도 신기하고. 그냥 가십이라면 모를까. 우리 엄마는 고위공직자는 사회 지도층이니까 저런 식으로 불륜을 저지르면 사람들이 괜찮다고 생각해..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난 다음 신이 나서 뛰놀고 있는데 나름 비보가 전해졌다. 그래서 또 술이 취했고, 기분 전환하려고 여왕님 프로그램 돌려보기. 올 여름 아이스쇼에서 록산느의 감동을 다시 한번 전해주신 여왕님. 여왕님이 올림픽 이후 돈 벌이에만 신경 쓴다라? 은퇴 준비를 한다라??? 는 ㅄ들의 입방아를 보기 좋게 날려 준 연기였다. 나야 연아님이 은퇴하고 돈만 벌든 어쩌든 지지하겠지만. 다시 한번 느끼지만 록산느는 3F-3T 없어도 정말 좋고,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07-08시즌 COC 부터 박쥐를 이리저리 돌려 보다가 퍼오지는 않았는데, 실수를 한 번이라도 하면 이상하게 맘이 아파서. ㅠㅠ 클린 박쥐가 없다는 게 정말 아쉽다. 콩콩콩 발랄하게 노니는 게 정말 귀여운데. 07-08시즌에 여왕님이 클린 하셨던 COR LP 미스사이공만 갖고 왔다. 월드 때 의상을 바꿨는데 난 사실 이 의상도 참 맘에 들었었다.(여왕님은 한 쪽 어깨가 불편해서 싫어했다고;;) 그리고 바뀐 파스텔톤 의상만 떠올리면 그 때 겪었던 갖은 고초가 생각나는 게 영 맘이 편치 않다는 것도 있고. 스핀이 하나하나 다 정말 예쁘다. 오르골이 돌아가는 것처럼.
아이고 또 개미지옥 놀이 하고 있다. 왜 유툽 들어가서 또 피겨 영상을 돌려 보고 있는거지. 피겨는 중독성이 강해서 시작하면 끊기 힘들다. -_-;; 제프 덕분에 제임스블런트라는 가수도, 하이 라는 노래도 알게 됐고 남싱계에도 섬세한 선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 거기다 치팅이 전혀 없는 깔끔한 점프와 동작들까지. 그 전까지는 제냐와 야구딘의 불꽃같은 금메달 경쟁밖에 몰랐었지. High를 보고 느꼈던 감정은 수컷내가 진동하는 밀림에서 순진하게 웃고 있는 어린왕자를 만난 거랑 비슷하다고 표현하면 되려나. 남싱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나바우어를 보여 주다니... 제프를 좋아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쇼에서도 최선을 다 한다는 점이다. 더블 악셀을 두 번 뛰는데 이 또한 꽉 찬 악셀.. 2바퀴 반만 돌고 트리플 악..
내친김에, '내가 바로 여왕 김연아다'라는 걸 만천하에 보여 준 2007 도쿄 세계선수권 SP. 골백번을 돌려 본 영상. 이 때 허리 통증이 심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연기를 펼쳤고, 70점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룹, 트리플러츠, 더블악셀 어느 것 하나 입댈 것 없이 너무나도 깔끔했고, 여싱에서 저런 직선 스텝은 본 적이 없기에. 음악과 딱 맞춘 런지하며ㄷㄷㄷ 무엇보다도 카메라웤이 정말 좋은데 빙판 전체를 휘젓고 다니는 여왕님의 스케이팅 스킬과 속도를 화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직선 스텝 끝나고 레이백 스핀 전에 빙판 가운데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장면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명장면이고 언제나 전율이 느껴진다. 일명 개다리 스파이럴은 이 시즌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땐 싫었는데 다시 보니 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