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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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o de Roxane, 김연아(2007, World Championship)

로얄곰돌이 2012. 8. 12. 01:00

내친김에, '내가 바로 여왕 김연아다'라는 걸 만천하에 보여 준 2007 도쿄 세계선수권 SP.

골백번을 돌려 본 영상. 이 때 허리 통증이 심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연기를 펼쳤고, 70점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룹, 트리플러츠, 더블악셀 어느 것 하나 입댈 것 없이 너무나도 깔끔했고, 여싱에서 저런 직선 스텝은 본 적이 없기에. 음악과 딱 맞춘 런지하며ㄷㄷㄷ

무엇보다도 카메라웤이 정말 좋은데 빙판 전체를 휘젓고 다니는 여왕님의 스케이팅 스킬과 속도를 화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직선 스텝 끝나고 레이백 스핀 전에 빙판 가운데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장면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명장면이고 언제나 전율이 느껴진다. 일명 개다리 스파이럴은 이 시즌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땐 싫었는데 다시 보니 그립구나.

뭐 그 이후 시즌에서 모두 기억하고 있듯이 언제나 한계인 줄 알았던 경계를 뛰어넘어 저~어어어기 안드로메다행 열차를 타시던 여왕님이지만 솔직히 이 때까지만 해도 '이보다 위대한 작품은 나올 수 없다'라는 게 내 의견이었다. 

다시 봐도 눈물 난다. ㅠㅠ

이 때 오서 코치로 바꾸고 처음 나온 경기 였는데 나중에 이 인간이 찌질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키크존에서 모든 피겨팬을 멘붕으로 몰고 갔던 풍선이 빠지고 연아도 우리도 맘 놓고 앉아 있을 수 있었던 참 훈훈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