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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아마 요즘 먹은 팥빙수 중에, 아니 내가 아는 팥빙수 중에 최고가인 것 같다. 1만3000원짜리 아티제 팥빙수다. 청계천변에 있는 광화문점에서 먹었다. 문제는 함께 갔던 친구가 팥빙수를 들고 오다가 그릇이 흔들리면서 팥빙수 윗부분을 쏟아버린 것. 다시 가져가서 미안하다며 정리 좀 해달라고 했다가 직원들 똥 씹은 표정 때문에 기분이 정말 상했다. 실제로 친구가 굉장히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미안한데 쏟아진 걸 다시 담아만 달라"고 정중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잘못은 우리가 했는데 상대방이 너무 안하무인이니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호텔 같은 서비스를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비싼 값을 내고 먹는 건데 좀 심했다. 비슷한 수준의 ..
팥빙수의 계절이 돌아 왔다고 여기저기서 팥빙수를 내놓고 있다. 올해 대세는 연유랑 떡이 주 재료가 된 '옛날 팥빙수'.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옛날식 팥빙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안그래도 지난주 넝쿨담에서 방장수아저씨가 옛날 빙수를 내놓을 때부터 알아봤어.(나도 낚였으니, 그래서 마케팅의 힘은 대단한건가.-_-;; 아오 씁쓸해.)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은 김에 맨해튼 호텔 앞에 있는 압구정 커피볶는집에 갔다. 과일빙수도 있는데 이 날은 옛날빙수밖에 안 된다고 해서 그걸 골랐다. 고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인절미, 찹쌀떡, 팥, 연유. -평점 별4개. 배가 불러도 "맛있다~"고 연발할만큼 맛있었다. 팥도 적당하고 팥 위에 듬뿍 뿌려준 연유도 베리 굿. 단점은 인절미. 좀 굳어서 딱딱해서 맛이 반감. 찹쌀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