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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팥빙수, 압구정 커피볶는 집

로얄곰돌이 2012. 5. 28. 20:09

팥빙수의 계절이 돌아 왔다고 여기저기서 팥빙수를 내놓고 있다. 올해 대세는 연유랑 떡이 주 재료가 된 '옛날 팥빙수'.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옛날식 팥빙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안그래도 지난주 넝쿨담에서 방장수아저씨가 옛날 빙수를 내놓을 때부터 알아봤어.(나도 낚였으니, 그래서 마케팅의 힘은 대단한건가.-_-;; 아오 씁쓸해.)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은 김에 맨해튼 호텔 앞에 있는  압구정 커피볶는집에 갔다. 과일빙수도 있는데 이 날은 옛날빙수밖에 안 된다고 해서 그걸 골랐다.

고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인절미, 찹쌀떡, 팥, 연유. 

-평점 별4개.

배가 불러도 "맛있다~"고 연발할만큼 맛있었다. 팥도 적당하고 팥 위에 듬뿍 뿌려준 연유도 베리 굿.

단점은 인절미. 좀 굳어서 딱딱해서 맛이 반감. 찹쌀떡은 한번씩 더 썰어줬으면 먹기 편했을 듯.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SoSo.

아무튼 둘이 먹기엔 양이 많아서 절반은 남겼다. 밥을 건너뛰고 먹어도 될만큼 양이 많다.(내 기준으로.)

여름에도 딱히 차가운 음식을 먹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번 여름 팥빙수가 당긴다. 원래 팥도 안 먹었었는데 이상하게 팥빙수를 찾아먹다니... 나이가 들면 사람이 변하나보다.

요즘 팥빙수를 자주 먹다 보니 대학 신입생 때 아이스베리에 처음 가서 쟁반빙수 먹고 느꼈던 환상적인 기분을 잊을 수가 없군... 심지어 위에 뿌려주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1회 리필도 됐다. 킹오브빙수를 먹고 마지막 남은 국물을 마시던 친구 모습도 아련하다...ㅋㅋ 아이스베리는 창업자의 성공담을 안주삼아 이야기하며 자주 찾던 추억의 장소.(경영학과 친구들은 꼭 놀러가서도 그 가게 매출 얘기를 했었다.) 아이스베리 1호점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대박을 낸 창업자에 대한 우울한 소문과 함께 몇 년전에 상호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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