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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벽 보고 말하는 로얄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로얄곰돌이 2014. 10. 7. 04:16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라는 말을 말끝마다 하게 되는데

 

갈수록 "그래 인간들이 그렇지 뭐."라는 말로 대체하고 있다.

 

일하는 척하던 사람들이 일이 터지니까 뭔가하는 척을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합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이 알량한 권력은 사람을 자르고 징계를 통보하고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로얄이가 사회에 나와 온갖 부침을 이른 연차에 많이 겪으면서 알게 된 건 어떤 사건이든 터진 직후, 그러니까 이슈가 가장 폭발할 때는 목청 높이던 사람도 하루만에, 아니 몇 시간만에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고 나서 언제나 중간자 역할을 자처하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고 가겠다는 약자들만 회유하려 든다. 열기가 꺼질 것 같지 않을 때는 불에 몸을 던졌다가도 조금만 진정되면 서둘러 진화에 나선다.  

 

어떤 때는 대놓고 나쁜 사람보다 그런 사람들이 더 얄밉다. 그들 때문에 우리는 못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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