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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좋아했던 선배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나 역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고, 아홉달 동안 신경을 끄고 살았던 전 직장. 꿈과 희망과 좌절, 사람에 대한 애정, 믿음, 소망 사랑 땅 불 바람 물 마음 을 롤러코스터 타듯이 경험할 수 있는 참 좋은 곳이었는데 -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싶었던 그 수없는 날들을 어찌 잊을까!- 얼마 전 들은 얘기 때문에 착잡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헌신적이고 성실했던 선배들이 회사를 떠난 지 1년도 채 안돼 노조 집행부는 연봉제 전환 규약에 사인을 했다고 한다. 노조 조합원 투표 결과 경영진이 제안한 황당한 부속 조항에 대해서도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싸울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됐다고들 했다. 그곳에 있을 때는 사람만이 희망으로 보였는데 나와서 멀찍이 떨어져 보니 ..
결혼 안 한 사람들이 혼자 지내는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수 없는가보다. 혼자 여행하거나 주말에 조용한 집에서 맥주나 한잔 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 있다는 걸 이해 못한다. 굳이 남편이 없어도 그렇게 불편할 게 없다고 얘기해봐야 남들보다 늦된 인생을 변명한다고 치부한다. 여러분, 배우자, 자식, 양가 부모 챙기느라 바쁜 삶 말고 다른 삶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불만은 못 느꼈는데 지난 주에 결국 짜증이 나버렸다. 나도 섹스앤더시티 주인공 캐리가 그랬던 것처럼 영혼 결혼식 하고 그동안 냈던 축의금이나 돌려받아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50601122710808 박대통령이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수정, 변경 권고를 따라야 한다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입법을 막겠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그런데 기사에 쓰인 단어들이 참 기사답지 않다. 요즘 국내 언론 기사들 중 뭐 하나 신뢰할만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셀프 디스ㅠㅠ) 그래도 열심히 사실 파악을 위해 노력하는 꽤 많은 기자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솟구친다. 정치 관련 뉴스에서 흔히 등장하는 '평소 원칙을 강조하는'이라는 단어가 오늘따라 유난히 거슬렸는데,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평소 원칙을 강조하지 않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는가다. 어디 정권을 비판하..
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무죄로 최종 결론 난 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추적 보도를 보면서 분개하고 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판검사들을 다시 찾아갔는데 아무도 실수라거나 잘못된 기소 또는 판결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없다. 사건을 지휘했던 당시 부장검사는 대법관이 됐고 퇴직해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사람 사무실에는 난 화분이 그득하다. 뻔뻔해도 벌받지 않는 사회다. 나도 뻔뻔하게 살아가든가 그게 싫으면 억울한 일, 손해보는 일 감수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회다. 무슨 세상이 이런가.
이런 90도 각도 사진이라니ㅋㅋ 베란다를 채운 꽃화분들. 수국이랑 베고니아를 4구짜리 길다란 화분에 옮겨 심고 수선화랑 맨 오른쪽(이름이 뭔지 모르는 아름다운 ㅠㅠ) 화분도 다 분갈이를 해줬다. 베고니아랑 수국이랑 특성이 좀 다른데(수국은 물을 자주 줘야 하고 베고니아는 좀 말려도 괜찮다고) 이렇게 심어도 될까? 로얄이가 원룸에서 소형 아파트로 이사한 가장 큰 이유가 더이상 월세를 내지 않겠다는(물론 대신 대출 이자는 쑴풍쑴풍 들어가고, 주인은 예상대로 지랄 맞아요.) 굳은 의지였다면, 두번째 이유는 베란다 때문이다. 해가 잘 들고 언제나 환하니까 주말 잠깐동안만 집에 있는 로얄이지만 생활이 윤택해졌다고 느낀다. 함께 사는 생명들이 많아져서 참 좋아요! 출퇴근 시간이 엄청 길어졌는데도 여기서 이사 가지 ..
네이버 웹툰 '송곳'을 다시보는데, 전에 그러니까 내가 노조 간부로 활동할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댓글들이 이제서야 가슴에 하나하나 알알이 박힌다. 그런데 회가 거듭될수록 BEST에 오른 댓글 중에 노조활동 하다가 또는 노동법상 규정을 얘기했다가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 얘기가 늘어난다. 안전불감증이니 하는데 우리 사회는 어쩌면 노동인권 불감증이 제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본인이 노동자인 줄 모르는 노동자가 태반이거니와 노동자인줄 알면서도 본인의 안위가 중요해 노동조합을 배신하거나 외면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산재를 당해도,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어디 말할 데도 없거나 혼자서 법에 호소해보다 시들어간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적극적인 노조 가담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영진도 아닌 그냥 선량한 노동자들에 대해 어..
뉴욕에 가겠다는 얘길 들은 모든 사람들의 반응. "와! 좋겠다아~~!!" 그리고 또 이어지는 말, "뉴욕이 겨울에 그렇게 춥다던데?" 그렇다. 뉴욕은 겨울에 춥다. 한국보다 더 춥다고 했다. 그래도 섹스앤더시티 주인공들은 예쁜 코트 입고 예쁜 모자 쓰고 잘 돌아다니던데?라며 호기롭게 떠났다. 그런데 공항에서 나와 에어트래인 타러 가는 길부터 너무너무 추웠다. 너무너무 추워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잠시 들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었지만 그래도 뉴욕에 가니까 좋아서 씩씩하게 걸음마를 뗐다.오예!! 숙소에 가려고 8av 포트어서리티역에 내려서 문을 나서자마자 본 풍경. 나중에보니 42번가, 타임스퀘어로 들어서는 길목이었다. 비행기에서 오래 머문 탓에 거의 11시가 다 돼서 도착했는데도 휘황찬란. 역..
로얄이는 오늘 주차장에서 차 왼쪽 문이랑 바닥을 다 갈아드셨다. 운전을 관둬야 하는걸까. 오늘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엔진 소리가 고롱고롱고롱하는 차를 겨우 끌고 집으로 와서 부랴부랴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가입원서를 쓰는데 관장님이 "정상 체중인데 웬 체중관리?"라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ㅋㅋ 앞으로 나 건들지마. 다 죽었어 -_-+
사표를 집어던지지는 않고 곱게 봉투에 넣어서 두 손으로 드린 로얄. 그 다음날 슈우우우우웅~~ 슈웅~ 슝~~~~~ 이젠 날아봅시다~! 저녁 비행기에다 전날 술 퍼마시고 늦게 자고 약속이 있어 일찍 일어난 터라 굉장히 피곤했다. 타자마자 나도 모르게 꼬르륵 잠이 들었는데 옆에 앉은 아저씨 오지랖이 장난이 아닌거라. "한국 사람이야? 난 일본사람인 줄 알았어"라고 한 마디 한 뒤부터 친한척을 시작했다. 한참 잘 자고 있는데 기내식 먹으라고 깨우고ㅠㅠ 뭐 딸 같아서 그랬겠지만... 계속 자다가 영화 보다가 책 읽다가 하면서 용케 대화를 피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가 문제였다. 주기장에 다른 비행기가 있어서 30분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계속 도킹이 늦어지면서 두시간을 그대로 보내야 했던 것. 이제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