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시내 버스 타고 뉴욕 여행(1)-M42번 본문
뉴욕에 가겠다는 얘길 들은 모든 사람들의 반응. "와! 좋겠다아~~!!" 그리고 또 이어지는 말, "뉴욕이 겨울에 그렇게 춥다던데?"
그렇다. 뉴욕은 겨울에 춥다. 한국보다 더 춥다고 했다. 그래도 섹스앤더시티 주인공들은 예쁜 코트 입고 예쁜 모자 쓰고 잘 돌아다니던데?라며 호기롭게 떠났다.
그런데 공항에서 나와 에어트래인 타러 가는 길부터 너무너무 추웠다. 너무너무 추워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잠시 들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었지만 그래도 뉴욕에 가니까 좋아서 씩씩하게 걸음마를 뗐다.오예!!
숙소에 가려고 8av 포트어서리티역에 내려서 문을 나서자마자 본 풍경. 나중에보니 42번가, 타임스퀘어로 들어서는 길목이었다. 비행기에서 오래 머문 탓에 거의 11시가 다 돼서 도착했는데도 휘황찬란. 역에서 청소부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숙소 주소랑 지도를 보여주면서 출입구를 물어봤는데 한참 걷다보니 뭔가 이상해서 그 추운데도 스마트폰 확인했더니 거꾸로 가고 있었음.ㅠㅠ 이 때가 영하 10도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 15~20도 정도 됐을 거라고 짐작한다.ㅠㅠ
숙소가 허드슨강 근처 42번가 끄트머리에 있었는데, 도착 당일에는 버스를 어떻게 타는지도 몰랐고 역만 알아두고 갔던터라 한참 걸었다. 도착하자마자 얼어죽는 줄 알았다.ㅠㅠ 그래도 풍경은 좋아 대만족!
그래도 아침은 주는구뇽!
숙소에서 우연히 누군가 놓고간 '맨해튼 버스 노선도'를 발견했는데 o_o 오오~ 메트로 7일권으로 무제한 버스,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창밖을 내려다봤더니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또 한번 오예~!
뉴욕에서 매일매일 탔던 M42번 버스. 42번가를 동-서로 잇는 노선이다. 서쪽 허드슨강 바로 옆(허드슨강 밑으로 링컨터널을 지나가면 버스 종점이 있다) 12av에서 출발해 1av 유엔까지 다닌다. 타임스퀘어, 센트럴터미널, 크라이슬러빌딩, 유엔 등 주요 관광지를 지나기 때문에 버스기사가 정류장마다 방송을 해준다. 아주 시크하게 "7th ave."라고 중얼거리니까 주의깊게 잘 들어야 한다.
맨 처음 버스 타고 좋아서 셀카 한 컷.ㅎㅎ 숙소에서 나가서 코너 대각선에 있는 정류장까지 가는 2분 거리도 추워서 덜덜덜 떨면서 뛰어갔더니 버스를 타니까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원래 버스를 타고 가다 갈아타고 자유의여신상을 보러가려던 계획을 바꿔서 그냥 버스 타고 끝까지 가보는 걸로...
크라이슬러빌딩.
유엔본사입니다.
M42번이 맨해튼 중심부를 동서로 이어준다면 M11, M5 등은 맨해튼 남북을 오간다. 처음 버스를 타고 난 다음부터는 아예 버스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로얄이의 2015년 1월 뉴욕 여행 테마는 시내버스 투어로 한닷!! 아잣!"
요게 메트로카드입니다... 처음 1달러를 주고 이 카드를 사면 7일권, 30일권을 충전할 수도 있고 원하는 금액을 추가 충전할 수도 있다. 금액으로 충전하면 일정 단위별로 보너스 금액을 준다. 한 번 탈 때 2.25달러고 2시간 내에 한번은 환승이 가능하다고 하니 하루에 몇 번 갈아타는지, 며칠이나 필요한지 따져보고 사면 된다. 로얄이는 추워서 버스를 갈아타고 갈아타고 5분 거리도 버스가 오면 타고 또 타고 지하철도 가끔 타고 하루에도 골백번을 탔기 땜에 당근 7일권이 이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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