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예전 글/로얄 요리하기 (17)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전세 계약을 갱신하고 혼자 자축하면서 만들어 먹은 것들. 전세금 올려준 걸로만 치면 절대 축하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그렇게 위로하면서... 베란다에서 이렇게 바질이 쑥쑥 잘 자라주는 것도 고맙고 집주인이 월세 고집 안 하고 그냥 계속 전세로 살라고 한 것도 (정말 내키지는 않지만) 애써서 고맙다고 해본다. =====자랑 삼아, 바질 정말 잘 큰다. 위에 건 바질이 너무 자라 감당하기 힘들어서 바질페스토 만들고 또 잎도 왕창 올려서 상큼하게 먹은 거고 아래건 바질 잎을 소스에 섞어 익히고도 남아서 올려 먹은 것. 다이소 천원짜리 화분 하나 샀던 게 이렇게 날 즐겁게 해준다. 이것도 작년에 씨가 너무 많이 맺혀서(그것도 딱 한 줄기만 키워서 씨를 받은 것) 한 3분의 ..
로얄이네 집에 전기 밥솥이 생겼다.(ㅇㄱ선배 감사감사!! +_+) 3인용 꼬꼬마. 귀여운데 밥 하는 시간이 좀 오래걸린다는 게 아쉬움. 할머니 제사 때 집에서 가져온 전이랑 첨 만들어 본 마늘강정, 청량고추 넣고 끓인 너구리. 마늘 강정은 마늘을 노릇하게 구운 다음 고추장, 간장, 물엿 넣고 자작하게 졸이면 짠! 만들어진다. 홍고추로 색깔 더 내고 깨 뿌려 먹으니까 맛있다. 옆단지에 일요일마다 생물 오징어, 낙지, 제철 회 파는 트럭이 오길래 오징어 회를 사왔다. 어찌나 싱싱한지 완전 투명함. +_+ 절반은 오징어볶음. 이것도 난생 처음 해본 거. 마무리는 오징어 라면. 해장용으로 먹은 계란 무국. 이것도 처음 해본 카레다. 장보러 가기 귀찮아서 닭가슴살 통조림, 양파, 올리브,..
로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정말 좋다 ㅠㅠ 로얄이는 추운 건 참을 수가 없어!!! 봄이 또 좋은 이유는 나물이 많이 나기 때문이지! 시금치랑 냉이, 감자, 돼지감자를 한무더기 받아 놓고 처리를 못 하고 있다가 황작가가 집에 놀러 왔길래 두움큼씩 나눠 주고 남은걸로 반찬을 해먹었다. 처음으로 해 본 시금치오믈렛. 시금치 이파리를 듬성듬성 썰어서 계란물에 넣어서 휘휘 저은 다음 후라이팬에 굽다가 안 쪽이 익을랑말랑 할 때 감싸준다. 오믈렛은 원래 약간 반숙이어야 한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애. 감자조림. 감자를 삶다가 진간장, 물엿을 넣고 졸였는데 붉은 색깔이 난다. 이유는 모르겠다. 냉이 된장국. 멸치, 버섯, 다시마 육수에 된장 풀고 감자 작은 거 하나 썰어 넣고 감자가 다 익..
와... 이럴 줄 알았지만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일주일에 5일 저녁, 그것도 완전 폭음으로 마감하고 나니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애. 그래도 주말이라고 힘을 내서 언니네텃밭에서 보내준 채소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신선 채소를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다니... 꾸러미가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이런 맛에 계속 이용한다. 밥을 잘 안 해먹긴 하지만 요즘 상에 올라오는 반찬은 밥이랑 순무 김치, 양념 빼고 전부다 언니네밥상에서 보내준 재료로 만든 것. 두부두루치기는 두번째 도전. 간장이 없어서 그냥 빼고 된장을 좀 섞었다. 고추장 한큰술+된장 반큰술+참기름 넣고 잘 섞는다. 육수 끓일 냄비가 없어서 그냥 육수 가루를 물에 풀어서 부어줬다. 무랑 감자를 얇게 썰어서 후라이팬 밑에 깔고 ..
언제였더라... 오밤중에 집에 들어와서 언니네텃밭 재료를 아작내겠다는 심정으로 요리질 시작. 멸치+버섯+다시마 육수를 조금만 끓인다. 무를 얇게 얇게 썰어서 바닥에 깐다. 위에 두부를 잘라서 얹는다. 마늘을 얇게 저며서 올린다. 건새우를 솔솔 뿌린다. 상추를 조각조각 잘라 덮고(그냥 있어서 썼음) 쪽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올린다. 고추장+간장+물엿이 없어서 설탕+참기름 양념장을 가운데 턱 얹고 불 위에 올린다음 아까 끓여놓은 육수를 양념이 살살 풀리도록 붓는다. 육수가 끓고 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끈다. 설탕을 넣다가 푹 들어가서 나중에 먹어보니 거의 떡볶이 수준... 그래도 설탕맛만 빼면 감칠맛까지 낸 꽤 괜찮은 작품이다. 다음에 한 번만 더 해보면 맛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_+ 감자조림. 감..
산에서 내려오면서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했다. 시장에 가서 양파 하나랑 양송이 버섯 한 팩을 사왔다. 양송이 버섯을 고른 이유는 그냥 양송이가 먹고 싶어서. 스팸은 가능하면 요리에 안 쓰고 싶은 재룐데, 추석에 선물세트 받은 게 있어서 조금 넣었다. 아무리 로얄이라지만 가끔씩은 좀 싼 맛이 당길 때가 있지. 후라이팬이 달궈지는 동안 고구마묵을 꺼내서 썰고 담는다. 언니네텃밭에서 보내준건데 태어나서 고구마묵은 처음 먹어봤다. 도토리묵이나 메밀묵보다 단단하고 살짝 퍽퍽한 느낌. 따뜻한 묵밥 해먹기엔 아주 좋은 질감! 김치볶음밥. 후라이팬이 달궈지면 기름을 붓고 재료를 넣고 볶다가 햇반 반공기만 넣어서 물기가 날아갈 때까지 볶는다. 배추김치가 없어서 열무김치를 썼다. ..
날씨 좋은 주말. 용인 용답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산. 봉우리는 독조봉인데 산은 무슨 산인지 모르겠다. 노을. 피곤한 워크샵에 다녀온 다음 낮잠 안 자려고 바로 차려 먹은 점심. 계란에는 아예 간을 안 하고 두부에는 후추만 살짝 뿌려줬는데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소금간 안 하는 게 더 맛있다. 식당에서는 왜 계란후라이에도 꼭 소금을 뿌리는 거지? 뒤늦게 무친 시금치. 처음 해봤는데 재료가 좋아서 잘 됐다. 깨소금이 없어서 간장+마늘맛 소금+참기름만 썼다. 여름을 나면서 많이들 하직 하셨다. ㅠㅠ 모두 제 잘못입니다..... 서향인데도 지는햇빛이 너무 강해서 타죽기도 하고ㅠㅠ 다시 다이소에서 씨를 몇 개 사다놨는데 엄두가 안 난다.ㅠㅠ 10월 날씨는 참 좋다. 낮에는 적당히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싸늘하고. ..
낮부터 소주를 각 1병씩 걸쳤더니 오후 5시쯤부터 해장하고 싶다. 수서 쪽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그러고 보니 탄천만 건너면 가락시장. 저게 다 파 트럭. 여기도 파 저기도 파 앞에도 파 뒤에도 파.... 파파파파 역시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 조개랑 멍게!! "500g도 파세요?" 했더니 "당연히 팔지요~" 하신다. "끓여먹을건데요" 했더니 "그럼 이거 가져가라"고 떠 주셨다. 멍게는 킬로당 1만원, 조개는 8000원. 만원의 행복이닷. 역시 시장이 좋아 ^ㅁ^ 근데 이 조개는 무슨 조개일까?ㅠㅠ 백합은 아닌 것 같고, 모시조개? 비단조개? 사진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 해캄 하려고 소금물에 넣어놨는데 지조있는 조개님들은 꿋꿋하게 입을 다물고 계신다. 그냥 끓이기 시작. 어제 대구 갔다 서문시장서 산..
오랜만에 요리.. 전자렌지 전기선을 태워 먹고 수리 맡겼다가 다시 찾는데 한 3개월 걸린 것 같다.(게을러서) 아무래도 자취생이다 보니 전자렌지가 없으면 손발 다 묶인 것 같은 느낌... 추석 때 집에 가서 느끼한 걸 많이 먹어서 칼칼한 게 먹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 김치 수제비!! 친환경 무농약 100% 우리밀 밀가루(유통기한 지났음ㅠㅠ) 김치(신 배추김치, 열무김치) 아빠표 육수가루 카놀라유 고춧가루 계란 신쫄이 밀가루에 물을 붓고 카놀라유를 한 방울 떨어뜨린 다음에 팍팍 뭉친다음 비닐봉지에 넣어서 숙성.(작으니까 약 10분) 물에 육수가루를 넣고 끓인다.(육수가루는 멸치+다시마+버섯을 말려서 갈은 것. 굳이 깔끔한 국물을 먹어야겠다면 비추지만 정말 간편!!) 코렐 컵에 계란이랑 물을 1:1 비..
언니네 텃밭에서 격주로 보내주는 꾸러미.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으니 점점 쌓여만 가고..... 주말에 엄마 집에 부지런히 안 들고 가면 썩어서 버리는 일도 다반사.ㅠㅠ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먹어줘야 한닷!!! 꾸러미를 받을 때마다 저녁 뭐 먹을지 고민하는 주부들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걸로 뭘 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지금 집에 있는 재료:계란, 감자, 가지, 피망, 강낭콩, 오이, 두부, 열무김치 좋다. 볶음밥이다. 그 전에, 감자가 너무 많으니 감자 조림도 한다. 감자 껍질을 벗긴다. 깎둑썰기 해서 삶는다. 젓가락 찔러보고 다 익었으면 물을 절반만 남기고 따라 버린 다음 간장 넣는다.(짠 거 싫어하니까 쪼금만 넣었다.) 설탕이 없으니 엄마가 직접 만든 매실 원액을 넣자. 피망. 귀엽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