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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많다.
2012년에 이렇게 적은 글이 있더라.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는 건 그가 상징하는 바를 지향하는 사람이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이라고. 그렇지만, 그를 지지하지 않는 1300만명 사람들이 뭉쳐서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으니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그 땐 젊고 행복했던 시절이라 그런가 세상은 장밋빛이었던 것 같다. 지난 주 선거 결과에 생각보다 크게 낙담했다. 며칠동안 너무 우울했다. 녹색정의당 지지 선언글들에 있던 표현들이 자꾸 떠올랐다. ‘힘든 투쟁을 이어가는 와중에 유일하게 현장을 찾아 곁에 있어 준 정치인’, ‘어려움을 호소할 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당’. 이런 국회의원들이 이제 국회에서 사라졌는데 소수자, 약자들은 대체 어디 가서 누구에게 매달릴 수 있을까라는 안..
새로 안 세상
2024. 4. 18.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