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많다. 본문
2012년에 이렇게 적은 글이 있더라.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는 건 그가 상징하는 바를 지향하는 사람이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이라고. 그렇지만, 그를 지지하지 않는 1300만명 사람들이 뭉쳐서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으니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그 땐 젊고 행복했던 시절이라 그런가 세상은 장밋빛이었던 것 같다.
지난 주 선거 결과에 생각보다 크게 낙담했다. 며칠동안 너무 우울했다. 녹색정의당 지지 선언글들에 있던 표현들이 자꾸 떠올랐다. ‘힘든 투쟁을 이어가는 와중에 유일하게 현장을 찾아 곁에 있어 준 정치인’, ‘어려움을 호소할 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당’. 이런 국회의원들이 이제 국회에서 사라졌는데 소수자, 약자들은 대체 어디 가서 누구에게 매달릴 수 있을까라는 안타까운 질문만 남았다.
지난 10여년은 양편 갈라서 서로 심판 한답시고 새롭게 논의해야 할 수많은 의제들을 미루고,(대체 언제까지 심판만 할건데…) 진보 의제를 가진 정당을 국회에서 축출하는 과정에 1300만명의 상당수가 가담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허탈하고 기운이 빠졌다.
그런데 이번 주 한겨레 칼럼 몇 개를 읽었더니 앞장서는 분들은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하고 있더라. 역시 사회가 좋아지리라는 긍정적인 믿음이 진보를 이끄나보다. 실천만이 나를 구원할 것!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닌갑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36914.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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