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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안 세상

양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로얄곰돌이 2023. 12. 26. 16:14

12월 15일에 봤던 양식조리기능사 실기 시험 합격했다. 나 따위가?!? 한 번에 합격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깜짝 놀랐네. 그래서 더 기쁘다^^ 이제 굶어죽진 않겠어.


서울 휘경동 산인공 본사에서 아침 8시반 첫 시간에 봤고, 1과제 홀랜다이즈 소스, 2과제 스페니쉬 오믈렛이 나왔다. 홀랜다이즈 소스 29점, 스페니쉬 오믈렛 28점, 안전위생 10점, 총 67점 맞았다.

정확한 평가 기준은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1. 어려운 과제가 나와서 실수를 해도 점수가 덜 깎였다.
2. 비오는 날 아침 첫 시간이라 감독관님들도 좀 관대했다.
3. 위생, 안전 점수를 안 깎아먹었다.
라는 게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

작업 순서
1. 양파 속만 먼저 채썰고 레몬즙 짜서 허브 에센스 끓이기
2. 에센스 끓는 동안 버터 깎둑썰기
3. 버터 중탕으로 녹이기
4. 버터 녹는 동안 스페니쉬 소스 속재료 준비
5. 버터 다 녹으면 냄비 위에서(면포로 중간에 받침) 홀랜다이즈 소스 제조, 제출 접시 두개 겹쳐서 아래에는 뜨거운 물 받아놓고 위에 소스 올려두기
6. 썰어놓은 채소, 베이컨, 케찹으로 스페니쉬오믈렛 속재료 볶기
7. 오믈렛 굽기

겨울이라 버터가 잘 굳고 스페니쉬 오믈렛 마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시간은 넉넉하다. 칼질이나 설거지 같은 주변 정리를 차분하게 해도 된다.

홀랜다이즈 소스는 학원에서 실습할 때 겨울에는 버터가 잘 안 녹는다고 주의 하라는 얘길 들었었고, 깍둑썰기 해서 녹이는 거 연습을 했었다. 시험장에서는 버터가 부드러운 게 나와서 학원에서 할 때보다 빨리 녹아서 좀 더 수월했다. 그리고 유투브 박사부에서 본 냄비 중탕을 하니까 온도 유지하기 넘 좋았다. 제출도 학원에서 배운대로 밑접시에 더운 물 받쳐서 들고 가서 제출 직전까지 따뜻하게 유지했다.

오믈렛은 학원에서 배운대로 약불에 잘 섞다가 몽글해질 때 모양잡기 시작-> 팬 데울 때 쓴 식용유로 바닥 분리하고 속재료 넣고 조금씩 조금씩 말고 굳히기 반복하면서 모양을 잡았다. 마지막에 뒤집을 때 젓가락으로 살짝 찔러서 이것 땜에 떨어질 줄 알았는데 구멍이 크진 않고 속재료도 안 튀어나와서 탈락을 면한 듯;;

필기는 독학으로 유투브 정리영상들이랑(하쌤 영상 추천) 기출 풀어보고, 한식 양식 같은 날 봤다. (양식 83점 몇 점, 한식 80점)

필기 붙고 바로 내일배움카드로 종로 한솔요리학원에 등록했다. 처음에 하도 어설프고 뚝딱 거려서 과연 내가 기능사를 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따라 하다보니까 어느새 칼질도 익숙해지고 시간도 맞추고 있더라.

같은 반 수강하는 어르신들이 좋은 분들이 많아서 재밌게 다녔다.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어떤 건 맛이 없어서 이걸 먹으라고 만드는거냐 이런 얘기도 하고ㅋㅋㅋㅋ 괜찮은 건 집에 싸와서 부모님 맛 보시라고 드리기도 하고 준비하는 것 자체가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래는 학원에서 실습한 것들.


집에서도 오믈렛 열심히 구웠는데 오믈렛으로 합격해서 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