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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남산 북측순환로 달리기. 왕복 6.6km 적당한 업힐과 다운힐을 연습할 수 있다. 시작은 국립극장 앞에서 하면 되니까 국립극장 주차장을 이용한다. https://m.ntok.go.kr/TheaterGuide/ParkingLot/Index 국립극장 - 주차안내 m.ntok.go.kr국립극장에서 남산타워 쪽으로 좀만 올라가면 자전거 라이더들이 몸 풀고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왼쪽 오르막으로 가면 남산타워, 오른쪽으로 가면 북측 순환로다. 입구에 급수대가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오늘 갔더니 동절기에는 동파 방지를 위해 중단된다고ㅠ 그것만 믿고 물도 안 마시고 갔는데 목이 타더라;;여름엔 나무 그늘이 있어서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단풍도 환상적이었다. 오늘도 잘 뛰었음!
오전 근무, 오후 공부로 루틴한 일상에 조카님 유치원 하원이라는 중차대한 임무가 추가됐다. 일주일에 한 번뿐이지만 오후 4시 45분은 정말 애매한 시간이라 앞 뒤로 뭔가 끼워 넣는다는 게 쉽지 않다.그래서 하원 전 자투리 시간에 그냥 뛰기로 했다^^ 제한 시간은 40분 이내. 마치고 씻는 데까지 1시간동안 최적의 효율을 내야 한다. 반백수 주제에 타이트하게 5km~7km만 뛰자니 좀 아쉽고, 그렇다고 장거리를 뛸 수도 없고, 그래서 인터벌을 함 해봤다. 마침 동네 축구장 둘레에 울퉁불퉁 다 일어났지만 트랙이라는 것이 있고,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낮에 뛰어도 덥지도 않고, 딱 하나 걸리는 게 예전에 인터벌 하다가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지금은 근육이 꽤 다져졌고, 적당한 속도로 뛰면 괜찮..
연례행사로 손기정 마라톤에 나갔다 왔다. 2021년 코로나 때 취소된 걸 빼면 세번째 출전이다. 등록 알람 문자는 더울 때 뜬금없이 오는데, 올해는 하프를 한 번 해볼까?라는 고민을 아주 잠깐 했다가 오버하지 말자 싶어서 10km를 골랐더랬다. 1년에 한 번 뛰는 대회로 손기정 마라톤을 고른 이유는 동계 티셔츠를 주기 때문. 대부분 대회가 반소매티를 주기 땜에 긴소매 티셔츠는 소중하다. 매년 받아서 아주 아주 잘 쓰고 있다. 출전 복장은 언제나 대회 공식 티셔츠다. 올해는 날이 더워서 반소매를 입을까 했는데 새벽에 춥길래 그냥 그걸 입었다. 살짝 더운감이 있었는데 뛰는데 별 무리는 없었음. 이틀동안 술을 마셔서 컨디션이 안 좋았고 그 덕에 아침에 화장실 들락날락 하느라 늦게 나섰다. 이미 화장실에서 기력..
정식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중간중간 부상 때문에 또는 코로나에 걸려서 잠깐 쉰 적은 있지만 그냥 일주일에 2~3번씩 꾸준히 뛰어 왔다. 뛰는 코스는 한강, 홍제천, 창릉천, 여의도, 남산 등이고 가끔씩 러닝메이트가 되어 주는 문 선배랑 같이 뛰는 것 말고는 혼자 뛴다. 러닝 크루 같은 데 들어가 볼까 기웃대보기도 했는데, 친구가 '달리는 헌팅포차'라는 말을 하길래 나는 안 껴주겠구나 싶어서 안 쳐다보기로 했다.ㅋㅋ (실제로 우리 동네 러닝크루는 2,30대만 받더라. 얘들아 늙은이 좀 껴주라) 훈련만 제대로 하는 러닝클럽에 한 번 들어가 볼까?, 아니다 귀찮다 말자라는 생각을 수십 번은 한 듯. 또 보통 저녁 8시 모임이 많아서 내 스케줄이랑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8시면 술약속 없으면 저녁..
이렇게 장거리 투어 라이딩을 한 게 몇 년만인지... 날씨도 좋고, 단풍도 좋고, 바다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입도 즐겁고 다 좋았던 여행이다. 다녀오고 나서 이틀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행복감이 가슴 주변에서 일렁인다. 처음 얘기 나왔을 때 평범한 라이더들처럼 용문에서 출발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우리는 최약체 느림보 멤버가 둘이나 있는 관계로(한 명은 몇 년째 거북이 신세를 못 면하고 있는 나, 한 명은 60대 클릿도 장착 안 하신 어르신이다.) 홍천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뭐 길게 탄다고 누가 박수쳐줄 것도 아니고! 서북쪽 사는 사람들은 고양종합터미널 6시 50분 홍천행 첫 차를 , 동쪽 사는 사람은 7시 좀 넘어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했다. 홍천 터미널에는 9시 좀 안 돼서 도착했다. 순대국 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여자 아이들의 불안정한 삶을 그린 영화 는 인천 부둣가에 사는 여자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딱 내 또래에 인천 출신. 1호선을 타고 낑겨서 멀고 먼 서울까지 오가거나, 마땅한 일이 없이 부유하거나. 갓 스무살이 된 여자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한편, 인천 사람들의 애환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인천 출신인 나는 인천이라는 공간을 이렇게 느낀다. 뜨내기들의 도시, 기회가 되면 언제든 서울로 떠날 준비가 된 사람들의 도시. 배가 드나드는 동인천 쪽이든 서울과 맞닿은 계양, 부평 쪽이든 인천 사람들의 고향은 인천에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정주 감각을 느끼기 힘든 곳. 한 번 떠나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 곳. 실제로 내 친구들 대부분은 인천을 떠나 산다. 나도 마찬가지. 뚜렷..
쉬울 것 같은데 같은데 싶으면서도 깨지지 않던 1시간의 벽을 드디어 뚫었다. 장하다~!! 여행 다녀온 후에 서서히 몸을 좀 만들자고 생각하고, 5k, 7k, 10k로 거리 늘리면서 일주일에 두번씩 뛰고 조깅 후에 100m 전력질주를 해줬는데, 전력질주 했더니 다리에 알도 좀 배기고 그 다음에 뛸 때 좀 더 편해진 느낌이 들길래 운동이 되는구나 싶었다. 10k 안 뛴 날은 돌아오는 길에 있는 언덕도 꼭 뛰어오고. 빌드업이란 것도 흉내내보기도 하고 그랬다. 대단한 훈련은 아니지만 조금씩은 발전한 듯. 작년 9월에 런데이 30분 뛰기부터 시작해서 1년 좀 더 걸렸다ㅠㅠ 오늘은 손기정 마라톤 날! 신청했는지 몰랐는데 문자가 오고, 택배가 오고 그러길래 잠실 운동장으로 나갔다. 1:00 페이스 레이서가 보이길래 ..
총 여행 일정은 20일 남짓이었고, 순례길은 11일 걸었다.(중간에 하루치를 기차로 점프했으니 전부 걸었다면 12일 걸렸을 듯) 출발 전에 포르투랑 파티마에서 사흘을 보냈고, 끝나고 마드리드랑 바르셀로나에서 닷새를 보냈는데 혼자 가기에는 좀 긴 일정이었다는 생각이... 혼자 쏘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쉽게 지치고, 맛있는 걸 푸짐하게 못 먹는 데 대한 짜증도 쌓인다. 해외는 길어도 한 2주 정도 일정으로 좀 아쉽게 다녀오는 게 좋은 듯. #해안길 일정 및 숙소, 괜찮은 식당(몇 개 없지만) 공유. 1일차: 포르투-> 마토지뉴스(지하철 이동) -> 빌라 두 콘데(Vila do conde) 23.2km 포르투 순례길 시작은 포르투 대성당부터지만, 해안까지 가는 데만 하루 걸린다고 해서 새벽에 지하철로 해안길 초입..
포르투갈 루트는 한국인 보기가 정말 힘든만큼 후기도 많이 없다. 뭐 아시안 보기도 힘든데 한국 사람을 어떻게 만나겠어. 그래서 단톡방이 굉장히 활발하고, 거기서 실시간 정보들이 공유되기 때문에 널리 공개된 정보가 별로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단톡방은 네이버 '까.친.연' 카페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도움을 많이 받았던 후기를 일단 정리 해보자면, #포르투 해안길 루트 정보 1. 클리앙(레프톨스토이님) 간결하게 필요한 정보를 다 담고 있다.(물가는 그 때랑 지금이랑 많이 다르고, 까민하 페리 대신 보트가 다닌다는 게 차이나고, 이 분은 엄청 잘, 멀리 , 빨리 걷는 분이라는 걸 감안하길 바람) https://m.clien.net/service/board/use/15399747 (2018년) 산티아고 순례..
드디어 산티아고 도착! 에르본 수도원에서 다같이 6시반에 아침을 먹고 7시반쯤 짐을 챙겨 나왔다. 다시 순례길로 돌아가는 약 3km를 포함해서 산티아고까지 거의 28~29km를 걸어야 한다. 평소보다 좀 더 늦게 출발한거라 발길을 재촉했다.(나중에 보니 어차피 도착해서 딱히 더 할 것도 없는데 뭐하러 그랬나 싶다. 그냥 천천히 가서 아는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그러는 게 나음) 오전에 내내 비가 쏟아져서 빗길을 뚫고 길을 걸었는데, 길이 계속 고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의외로 별로 힘은 안 들었다. 뭔가 근육에 힘이 붙은 모양. 그래서 무난무난하게 걸어서 오후 4시쯤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했다. 아직도 길을 걷는 대단한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시작과 끝맺음을 했다는 어떤 성취감은 있다. 겨우 5.5kg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