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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원래는 단풍놀이하러 등산을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제 자전거 탈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더라. 그래서 오늘도 라이딩. 지난주에 너무 힘들어서 이리저리 라이딩 노하우를 좀 알아보고 탔더니 훨씬 수월했다. 기어를 낮게 놓고 페달을 많이 밟는 게 훨씬 몸에 무리가 덜 가는 것 같다. 물론 바퀴에 바람도 빵빵하게 넣었을 때..ㅎㅎ 대림역까지는 쉬지 않고 질주. 목동 야구장이 보이는 데서 잠깐 쉬고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수고해 준 찌릉이. 20인치 접이식 미니벨론데도 참 잘 나간다. 기특하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바퀴랑 손잡이 색깔을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아.. 자꾸 장비 욕심이....;;;) 한강! 해가 질 것 같아서 되돌아 타고 가긴 그렇고, 여의도까지 슬슬 갔다 왔다. 멍- 때리고 타다보니 어..
원래 오늘은 희망서울 달리기 뛰는 날. 어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포기....하고 집에 있으려니 좀도 쑤시고 기분도 찜찜. 찌릉이도 너무 오래 내버려둔 것 같아 길을 나섰다. 기록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는 않는데, 중지 안 시키고 중단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또 중지시켜 놨다가 까먹고 그냥 타고 가다가 다시 실행시키는 등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 시작점도 끝점도 위 지도랑은 조금 다르다. 실제 시작은 우리집, 끝은 가양대교 남단이다. 대림역 아래. 신도림역 부근. 코스모스밭. 가을이구나! ^-^ 갈대밭. 가을은 맑고 푸르르다. 도림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지점. (이 때부터 무지무지 힘들고 다리도 천근만근....찌릉이는 왜이렇게 무거운지.ㅠㅠ 이유는 나중에 한강 가서야 알았다.) 안양천과 만나면서 목동 아파..
오늘 같은 날에는 자전거 타기 딱인데.. 노량진까지 가서 술 한 모금 안 마시고 회 없이 대하랑 가리비랑 멍게로 배 채우고 나와서 차 한 잔 하고, 집에 오니 9시도 안 됐네. 그런데 콧물이 너무 나고 몸도 으슬으슬하니 그냥 옷이나 껴입고 이러고 놀아야겠다. 몇 달째 관심 받지 못하는 찌릉이에게 미안한 걸.
너무 더워서 사진이고 자시고 간다는 데 의의를 뒀다. 한 30분 걸렸다. 서울대입구에서 낙성대까지 완만한 고개는 4~5단 기어만 넣고 타도 힘이 안 든다. 문제는 낙성대 넘어가서 까치고개. 까치고개에서는 내도록 1단기어를 넣고 갔는데도 빌빌빌빌 올라갔다. 거기다 왜이리 그 좁은 길을 막고 걷는 사람이 많은지... 어딘가에서 왼쪽 차로를 넘는 게 더 쉽다는 얘길 봐서 왼쪽으로 달렸는데 차량 흐름이랑 반대로 가는거라 차도로 내려서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갇히길 여러차례. 까치고개를 넘어서면 사당까지 쭉 내리막길이다. 그냥 호롤롤롤~~~~ 휘파람 불면서 다리도 양 사이드로 쫙 펴고 내려가면 그만이겠지만 길이 울퉁불퉁하고 턱도 많아서 더 긴장ㅠㅠ 자전거로 까치고개를 넘으려면 뭔가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다. 돌아올 ..
덥고 배부르고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찌릉이를 끌고 나갔다. 서울대 입구에서 보라매공원까지 가는 복개천변에 자전거 도로가 쫙 나 있다는 걸 어제 처음 알았다. (이런 코스.) 한 신림역 부근까지는 양쪽에 일방통행 자전거 도로가 나 있는데 그 이후에는 양쪽 차선이 그려져 있다. 석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 라이딩 프로그램을 켜고 그 카메라로 찍었더니 사진이 잘 안 나온다. 해상도가 확 떨어지는 게 뭔가 필터를 하나 낀 것 같은 느낌. 저 멀리 보라매 부근 주상복합빌딩이 보인다. 보라매 공원 바로 앞에서 자전고 도로는 끝난다. 조금만 더 가면 도림천이다. 앞으로는 이 길을 달려서 한강까지 가야겠다. 돌아오는 길... 자전거 도로를 달렸는데도 워낙 장애물이 많아 맘이 어지럽다. 가다 서서 사진도 찍고 정말 설..
뭐 모든 취미생활이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를 시작하면 풀셋팅을 해야 한다. 난 그렇지 않아! 라며 그나마 싼 잔차를 샀는데도 이런다? 사실 어제 내리막을 호롤로롤 내려오는데 앞에 사람들 피하면서 가다가 잘못하면 쟈철 역까지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서 머리도 깨지겠다 생각되는 순간이 꽤 있었음. 암튼 안전 제일이욤. 박스에 이렇게 예쁘게 담겨 오네.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추천한 걸 보다가 보드 탈 때도 쓸 수 있다길래 주문. 안그래도 보드 헬멧이 없어서 하나 살까 했었는데 잘 됐다! 안쪽은 이렇게 생겼다. 헬멧 완충제 단면이 다 보인다. 일부러 그런건지 아끼려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음. 분리한 모습. 머리통 작다는 얘길 많이 듣고 자라서 자신있게 S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옆짱구였다. ㅠㅠ 전화..
저녁을 먹고 나서 배가 불러서 동네 마실이나 가자하고 찌릉이를 끌고 나갔다. 사람들 피하느라 사진은 찍지도 못하고;; 서울대로 오르는 길에는 가로등도 띄엄띄엄 있는데 사람이 무지 많이 다닌다. 서울대 학생들도, 신림동 주민들도 엄청 걸어다닌다. 올라갈 땐 힘들고 내려올 땐 사람들 피하느라 힘들고. 서울대 정문까지 안 가고 중간에 수의대 쪽으로 빠졌다가 공포 영화스러운 분위기에 식겁했다. 수의대 뒷편 건물 하나에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는 모양인데 다들 울부짖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사람의 편의를 위해 동물을 희생 시키는 게 정당한 일인가, 또는 애완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희생 시키는 건 정당한 일인가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날 법도 하지만 아까는 귀신 나오기 전에 빨리 여..
하늘이 엷은 분홍빛으로 물들던 저녁 점점이 빛을 내던 가로등불, 여의도 빌딩을 휘감은 화려한 조명 불을 환하게 밝힌 국회의사당을 옆에 끼고 분주하게 오가는 자동차들. 오늘은 달이 샛노랗게 떠서 가로등 노란빛과 어울렸다. 까맣게 광택을 내며 흐르는 한강은 볼 때마다 감동. 깜빡깜빡~ 찌릉찌릉~
찌릉이, 찌릉이, 찌릉이! 일요일 저녁에 찌릉이를 데리고 온 뒤부터 머릿속에 자전거만 둥둥 떠다닌다.ㅋㅋ 아이고 모지리... 암튼 이렇게 애정하는 찌릉이가 촌스러운 데칼을 두르고 있는 게 못내 아쉬워서 지워주기로 했다. 준비물: 네일 리무버. 발톱 지우려고 사놨던 거. 그리고 아세톤과 언제나 붙어다니는 화장솜! 오늘의 목표들. 아세톤을 화장솜에 흠뻑 적셔서 잠깐 붙여놓고 30초~1분 정도 기다리면 살짝 갈라지면서 뜨는데, 그 때 슬슬 문질러주면 지워진다. 요렇게 붙여 놓고 1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잘 벗기려면 양쪽으로 슥삭슥삭 문지르지 말고 한 쪽으로 쓱쓱 밀어주는 게 좋다. 때 밀듯이 한 쪽으로~! 말~끔~~~!! 'Lespo' 다섯글자 지우는데 화장솜 다섯개가 들었다. 한 글자에 하나씩...
유럽에 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자전거 문화, 익히 듣긴 했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줄은 몰랐다. 나도 딱 한번 포츠담에 갔을 때 구닥다리 엄청나게 무거운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녔는데 걷지 않아서 다리가 덜 아프고, 어디든 빨리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사러 가기 전에 대충 검색질, 며칠 전에 요즘 라이딩에 취미 붙였다는 친구가 몇 개 추천해준 것도 있고 이리저리 인터넷을 둘러봤다. 내가 바란건, 이런거.(서서타기도 못 하는 주제에 자전거에 200만원씩 쓴다는 게 가당키나 해? -_-;;) 아니면 대략 이런 분위기. 알톤이니 티티카카니 이것저것 보다가 눈만 높아지는 것 같아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 또 자전거는 인터넷이나 집 앞 점포나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길 들어서 그냥 자전거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