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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런데이 앱 코치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오늘까지 총 8회 달렸고 3주차, 2분씩 뛰기 인터벌 끝내고 내일모레부터는 2분 30초씩 뛰기를 시작한다. 무슨 운동이든 시작하면 언제나 마음만은 거창해서 벌써 속으로는 마라톤 풀코스까지 뛰고 있다. 그래서 풀코스를 뛰면 어떤 상태가 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게 있다. 하루키가 쓴 달리기 책이 있었지! 풀코스 마라톤을 뛰어 본 사람 중에 내가 알기로는 글을 제일 재밌게 쓰는 사람이니 그 책을 다시 읽자! 전에 읽을 때는 나는 뛴다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어서 그냥 하루키가 작가로서 어떤 루틴으로 생활하는가에 집중해서 읽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하루에 10km씩, 한달에 270km~320..
어릴 때부터 원체 달리는 걸 싫어해서 웬만하면 뛰는 운동은 안 해왔는데 지난번에 10km 대회를 뛰고 온 다음부터 괜시리 더 뛰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런데이라는 앱을 친구한테 소개 받아서 하루 뛰어봤는데 옆에서 응원해주고 이런저런 말을 해주니까 재미도 있고 뭔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또 아침에 일어나서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운동복에 신발만 신고 나가면 된다는 게 참 간편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모든 운동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지만 장비가 운동의 효과와 즐거움을 좌우하는 법. 그리고 운동화가 좋아야 무릎이랑 발목이 안 아프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검색질을 하게 되더라. 눈에 확 띄는 건 역시 나이키! 완전 이뻐~~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뭘 사야할지 완전 고민고민에 빠졌다... ..
봄이 와서 정말 좋다. 나무마다 연둣빛 순이 돋아 있는 거 진짜진짜 좋다. 꽃들이 만발한 것도 좋고, 아직은 좀 쌀쌀하지만 바람에 따뜻한 기운이 실린 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야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이다. 운동하니까 체력이 붙는 게 체감된다. 아침 6시반에 일어나도 거뜬하고 회사 출근도 8시에 해버리고 생활 전반에 활기가 생긴다. 올해 첫 라이딩은 섬진강에서 시작했다. 구례에서 남도대교 건너 하동으로 넘어가서 십리벚꽃길?로 달렸다. 차가 너무 많아서 좀 불편하긴 한데(다음부터는 그냥 광양쪽으로 가자고 했다) 만개한 벚꽃 사이로 달리는 기분은 정말 죽여준다.ㅋㅋ 정말 오랜만에 등산도 했다. 등산이라고 하기에 약간 민망한 청와대 뒷길 북악산 자락을 오른거긴 한데 암튼 땀은 났으니까. 예전 ..
‘자덕’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초보라이더지만 그래도 한 해동안 꽤 여기저기 다녀왔으니 기록은 좀 남기려고 한다. 이제 추운데다 미세먼지 때문에 올해는 더 타기는 힘들 것 같으니 좀 이르지만 결산을 해보자. 아... 아쉽다. 스마트 롤러를 알아봐야 하나ㅠ 사진을 쭉 살펴보니 나는 남-북이라든가 동부 5고개라든가 하는 집중 코스보다 투어링이 좀 더 맞는 것 같다. 자전거 타는 가장 큰 재미는 역시 경치 구경이고, 두 번째가 바람을 맞으면서 쌩- 달려 나갈 때 느껴지는 속도감이다. 대회는 철원DMZ평화자전거 대회, 대관령 힐클라임 두 번 나가봤는데 당연히 성적은 그저그랬고ㅋㅋ 그냥 좀 더 잘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아니면 경치 좋은 코스를 차 방해 없이 달리고 싶을 때 대회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올..
직구요정 탁실장님이 11월 초에 섬진강에 가자고 해서 두말 않고 따라 나섰다. 토-일 1박2일 일정인데 게스트하우스를 중간 지점보다 좀 더 지난 곳으로 잡아서 새벽부터 서둘렀다. 용산에서 5시 45분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임실에 도착하면 거기서 또 16km 정도 달려야 섬진강길 시작점에 다다를 수 있다. 기차 내려서 밥 먹고 섬진강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반 정도였다. 산 사이를 지나는거라 해는 5시쯤이면 떨어진다고 봐야하고, 남은 거리는 90km 정도. 정말 빠듯하다. 서둘러 길을 재촉하느라 그 좋은 경치를 완전히 만끽하지는 못 했지만 정말 눈이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었다. 상류는 바위들이 중간중간 유속을 늦춰주고, 얕은 물길이 흐른다. 단풍 구경을 하면서 페달을 굴리다 보면 어느새 강이 넓어져 있다..
클릿을 끼고 나니 웬지모를 자신감이 생긴 로얄... 은 아니고 클빠링을 몇 번하고 지금도 긴장하는 로얄. 아무튼 클릿까지 꼈으니 대회에 한번 나가보자 싶었다. 찾아보니 철원dmz 평화자전거 대회라는 게 거리도 짧고 업힐도 별로 없어 초보자가 가기에 딱이라는 평이 있었다. 근데 접수는 이미 끝났고 다행히 카페에서 양도를 받아서 출전했다. 추-울 바알~~ 어머니는 말하셨지, 바지 갈아 입으라고~~ 엄마는 로얄이가 좀이라도 딱붙는 바지를 입으면 엉덩이 가리라고 잔소리를 하셨었다. “니 엉덩이밖에 안 보인다!”라는 잔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 역시 궁디가 크구나ㅠ 암튼 같이 간 정베테랑님이 앞에서 가이드 해주신 덕에 첫 대회를 무사히 완주했다. 고맙습니다! 초보자들을 위해 올마운트 mtb를 끌고 나와주..
나는 절대로 저런 거 안 쓰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시절이 있었다. 직구요정 탁실장님이 “로얄이 클릿 끼우고 말거야”라고 할 때도 흥! 웃고 넘겼었는데... 내가 내 의지로 클릿을 끼게 될 줄이야. 일단 중요한 건 신발. 예뻐야 한다. 드디어 택배로 받았음. 물론 금방 때가 타서 꼬질꼬질 해질 것 같지만 일단 만족! 그리고 페달은 오늘 다시 가서 교환 했다. 평페달 겸용으로 쓰기 편하다고. 추천 받은 PD-A530으로 바꾸고 자전거에 달았다. 로드 클릿은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투어링 신발을 신고 mtb 클릿을 장착! 근데 막상 클릿을 뺄 때 넘 뻑뻑한 기분이ㅠㅠ 사장님이 장력을 완전히 풀어줬는데도 뻑뻑해ㅠ 여자라서 힘이 좀 달리는 것 같다고 플라스틱 클릿을 금속으로 바꿔줬다. 금속이 확실히 잘 빠지네..
금요일에 송도에 묻혀 사는 기린네(기린은 말그대로 섬 같은 곳에서 묻혀 산단다. 어딜 가도 멀어서 아예 안 나가게 된다고... 송도가 다 좋은데 서울 서쪽 끝자락에 있는 우리 집에서조차 정말 멀다;;) 집에 놀러갔다가 술 마시고 토하고 네발로 기다 거실 바닥에 널부러지는 만행을 저지르고... 머리 아파 죽겠는데 클릿슈즈를 사러 갔다. 오후에 피팅 예약을 해놔서 신발이랑 페달이 필요했다. 그런데;; 쫄아서 도저히 로드 클릿은 못 신겠고, MTB 클릿이라도 껴보자 했는데 MTB용은 신발이 못 생겼고.. 사장님이랑 실장님이랑 이래저래 고민하다 시마노 슈즈는 로드 신발에 mtb 클릿을 끼울 수 있게 나왔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근데 그마저도 사이즈가 없고, 사이즈가 있는 건 너무 못생김. 도매 사이트를 같이 열어..
라이딩 시즌이 개막한지 한참 됐는데도 우리 날쌘이 위에는 먼지만 쌓여가고... 그러다 5월 연휴를 맞아 대청호 라이딩을 가게 됐다. 원래 섬진강을 갈까 어쩔까 하다가 제안을 받고 별 생각 없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 빡세게 시즌 개시를 할 줄은 몰랐다. 대청호까지 가는 길도 멀고, 또 라이딩 코스도 긴데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 한 10km 더 탔다ㅋㅋㅋ 말로만 듣던 낙타등도 처음 체험했다. 페달을 밟을 때는 정말 무념무상+그냥 끌바할까 라는 생각이 왔다리갔다리 하고(결국 두번이나 끌바를 ㅠㅠ) 완주했을 때는 앞으로 다시는 이 짓 안 해! 라고 했는데 며칠 지나서 생각해보니 다시 한번 가고 싶다. 이게 바로 운동이 주는 즐거움이겠지! 장대비가 내린 다음날이라 하늘이 정말 맑고 푸르렀고, 대청호 물빛..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하자마자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날 좋았던 봄에는 자전거를 한번도 못 탔다. 이제 발목도 슬슬 회복돼 가고, 좀이 쑤시기도 해서 나섰다. 베란다에 계속 세워뒀더니 먼지가 뽀얗게 묻어서 싹싹 닦고 출발~ 같이 가기로 한 문선배를 만나서 같이 자전거포 가서 이것저것 필요한 거 사고 점검도 받았더니 11시가 넘어 있었다. 내가 타던 자전거를 문 선배한테 팔았는데, 역시 자전거는 기어가 아니라 엔진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줬다ㅠㅠ 정서진까지 갔다 왔는데 정작 정서진에서 찍은 사진이 없네... 다음에는 귤현역 근방에 있는 서해5도 어쩌고 하는 회센터에 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