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2018 라이딩 결산 본문
‘자덕’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초보라이더지만 그래도 한 해동안 꽤 여기저기 다녀왔으니 기록은 좀 남기려고 한다. 이제 추운데다 미세먼지 때문에 올해는 더 타기는 힘들 것 같으니 좀 이르지만 결산을 해보자. 아... 아쉽다. 스마트 롤러를 알아봐야 하나ㅠ
사진을 쭉 살펴보니 나는 남-북이라든가 동부 5고개라든가 하는 집중 코스보다 투어링이 좀 더 맞는 것 같다. 자전거 타는 가장 큰 재미는 역시 경치 구경이고, 두 번째가 바람을 맞으면서 쌩- 달려 나갈 때 느껴지는 속도감이다.
대회는 철원DMZ평화자전거 대회, 대관령 힐클라임 두 번 나가봤는데 당연히 성적은 그저그랬고ㅋㅋ 그냥 좀 더 잘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아니면 경치 좋은 코스를 차 방해 없이 달리고 싶을 때 대회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라이딩 개시가 엄청 늦었다. 5월에 대청호부터 시작했고, 여기 다녀와서 클릿을 달아야겠다고 맘 먹었다.
시간은 별로 없는데 한번 나갔다 오고 싶을 때 제일 만만한 코스는 역시 정서진이다.
자전거만 탄다고 절대로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헤이리 갔던 날.
금강길. 늦봄 금강에는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핀다. 내 나름대로 금강을 꽃밭길이라 명명했다. 클릿 달고 처음 탄 날인데 클빠링을 좌우로 참 골고루 했다.
혼자 양수리 다녀왔던 날. 보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너무 배가 고파서 뚝섬 한강공원에서 삼각김밥을 거의 입에 욱여 넣었었지.
참 그 볼 것 많은 강릉에 다녀왔는데 사진은 영 못 찍었다. 강릉역 앞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허난설헌 생가, 경포호, 오죽헌 등등 쏘다녔다. 이튿날에는 남대천길을 탔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도시.
처음 가본 자전거 대회. 철원DMZ평화자전거대회.
아주 오랜만에 분원리. 클릿을 달았더니 예전이랑 느낌이 완전 달랐다. 역시 업힐에선 클릿!
춘천 가는 길. 엄청 덥고 습했는데 그래도 춘천행은 항상 즐겁다. 이 즐거운 라이딩 후에 집에 가다 차 사고가 나서 저 쫄쫄이를 입고 사고 수습을 해야하는 대참사(대민망, 대쪽팔림)를 겪었지만 그래도 춘천 라이딩은 좋다!
가민 장착.
말로만 듣던 남북을 다녀왔다. 역시 천천히 가면 다 올라간다는 말이 진리다.
대관령 힐클라임. 코스가 짧다고 해서 패기있게 신청했는데 듣던대로 고생문이 열렸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고민하면서 올라가다보면 그래도 정상은 나온다. 역시 다시한번 되내어보자면, 천천히 가면 다 올라가게 돼 있다.
대관령 다녀온 후로 거의 두 달을 쉰 것 같다. 이사하고 휴가 다녀오고 집 정리하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다보니... 왜 이제야 갔을까 그게 한스러운 섬진강 투어링. 앞으로 섬진강은 매년 두 번씩 가는 걸로!
자전거를 한 해 한 해 타면 탈수록 쇼핑 재미도 더해간다. 올해 드디어 아쏘스, 라파 같은 좀 있어보이는 져지를 구비했다. 첫 대회에서 수많은 져지 중에 라파만 유독 예뻐보이고 튀어보이고, 고급져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거금을 들여 라파 져지를 주문했다. 일반인들 눈에는 이거나 저거나 다 같은 쫄쫄이라는데ㅠ
좀 탄다하는 사람들은 다 달고 다니는 가민도 장착했는데 정작 그 후로는 자전거를 많이 안 타서 요즘엔 따릉이와 동반자가 됐다.
휠도 바꿨다. 전문가급 라이더 정모님이 정말 헐값에 휠을 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이제 내 날쌘이는 업그레이드를 더 생각 안 해도 될 정도로 멋져졌다.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 쇼핑은 클릿! 클릿 고민하는 사람 있으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달라고 하고 싶다. 그 공포의 대상이었던 클빠링은 어차피 자전거가 멈췄을 때 일어나는 것이니 그렇게 아프지는 않더라ㅠ 근데 왜 멍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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