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2018 라이딩 결산 본문

무한동력

2018 라이딩 결산

로얄곰돌이 2018. 11. 11. 23:28

‘자덕’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초보라이더지만 그래도 한 해동안 꽤 여기저기 다녀왔으니 기록은 좀 남기려고 한다. 이제 추운데다 미세먼지 때문에 올해는 더 타기는 힘들 것 같으니 좀 이르지만 결산을 해보자.  아... 아쉽다. 스마트 롤러를 알아봐야 하나ㅠ

사진을 쭉 살펴보니 나는 남-북이라든가 동부 5고개라든가 하는 집중 코스보다 투어링이 좀 더 맞는 것 같다. 자전거 타는 가장 큰 재미는 역시 경치 구경이고, 두 번째가 바람을 맞으면서 쌩- 달려 나갈 때 느껴지는 속도감이다.  

대회는 철원DMZ평화자전거 대회, 대관령 힐클라임 두 번 나가봤는데 당연히 성적은 그저그랬고ㅋㅋ 그냥 좀 더 잘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아니면 경치 좋은 코스를 차 방해 없이 달리고 싶을 때 대회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라이딩 개시가 엄청 늦었다. 5월에 ​대청호부터 시작했고, 여기 다녀와서 클릿을 달아야겠다고 맘 먹었다. 


시간은 별로 없는데 한번 나갔다 오고 싶을 때 제일 만만한 코스는 역시 정서진이다. ​


자전거만 탄다고 절대로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헤이리 갔던 날. ​


금강길. 늦봄 금강에는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핀다. ​내 나름대로 금강을 꽃밭길이라 명명했다. 클릿 달고 처음 탄 날인데 클빠링을 좌우로 참 골고루 했다. 


혼자 양수리 다녀왔던 날. 보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너무 배가 고파서 뚝섬 한강공원에서 삼각김밥을 거의 입에 욱여 넣었었지. 


참 그 볼 것 많은 강릉에 다녀왔는데 사진은 영 못 찍었다. 강릉역 앞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허난설헌 생가, 경포호, 오죽헌 등등 쏘다녔다. 이튿날에는 남대천길을 탔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도시.  ​


처음 가본 자전거 대회. 철원DMZ평화자전거대회.​


아주 오랜만에 분원리. 클릿을 달았더니 예전이랑 느낌이 완전 달랐다. ​역시 업힐에선 클릿!


춘천 가는 길. 엄청 덥고 습했는데 그래도 춘천행은 항상 즐겁다. ​이 즐거운 라이딩 후에 집에 가다 차 사고가 나서 저 쫄쫄이를 입고 사고 수습을 해야하는 대참사(대민망, 대쪽팔림)를 겪었지만 그래도 춘천 라이딩은 좋다!


가민 장착. 

말로만 듣던 남북을 다녀왔다. 역시 천천히 가면 다 올라간다는 말이 진리다. ​


대관령 힐클라임. 코스가 짧다고 해서 패기있게 신청했는데 듣던대로 고생문이 열렸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고민하면서 올라가다보면 그래도 정상은 나온다. 역시 다시한번 되내어보자면, 천천히 가면 다 올라가게 돼 있다.  ​


대관령 다녀온 후로 거의 두 달을 쉰 것 같다. 이사하고 휴가 다녀오고 집 정리하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다보니... 왜 이제야 갔을까 그게 한스러운 섬진강 투어링. 앞으로 섬진강은 매년 두 번씩 가는 걸로!


자전거를 한 해 한 해 타면 탈수록 쇼핑 재미도 더해간다. 올해 드디어 아쏘스, 라파 같은 좀 있어보이는 져지를 구비했다. 첫 대회에서 수많은 져지 중에 라파만 유독 예뻐보이고 튀어보이고, 고급져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거금을 들여 라파 져지를 주문했다. 일반인들 눈에는 이거나 저거나 다 같은 쫄쫄이라는데ㅠ 

좀 탄다하는 사람들은 다 달고 다니는 가민도 장착했는데 정작 그 후로는 자전거를 많이 안 타서 요즘엔 따릉이와 동반자가 됐다. 

휠도 바꿨다. 전문가급 라이더 정모님이 정말 헐값에 휠을 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이제 내 날쌘이는 업그레이드를 더 생각 안 해도 될 정도로 멋져졌다.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 쇼핑은 클릿! 클릿 고민하는 사람 있으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달라고 하고 싶다. 그 공포의 대상이었던 클빠링은 어차피 자전거가 멈췄을 때 일어나는 것이니 그렇게 아프지는 않더라ㅠ 근데 왜 멍이 들죠?



'무한동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닝 준비, 운동은 장비발  (0) 2019.04.17
봄이다  (0) 2019.04.07
가을 섬진강,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0) 2018.11.09
첫 대회, 철원dmz  (0) 2018.06.26
클릿 장착  (0)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