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트랙런 본문
내일부터 평일 아침 수업이 월화목금 있어서 아침 달리기를 하기는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달리는 요일을 좀 조정했다. 웬만하면 월,목에 뛰었는데 일요일 수업 끝난 오후랑 수업 없는 수요일에 뛰기로…
집까지 왔다가 환복하고 뛰러 나가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기왕 신림동에 간 김에 서울대 트랙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이런 해가 쨍쨍한 오후에 쓰려고 고글을 사놨는데 안 챙겨간 거 뭐임;; 그리고 레깅스 갈아입기 전부터 후회했다. 그냥 쇼츠나 챙길걸ㅠ 요즘 새벽에 뛰었더니 이렇게 더운 줄 몰랐네. 또 완전 직사광선 내리쬐는데 왜 모자 안 챙기고 헤드밴드를 챙겼는지… 이래서 시행착오라는 말이 있는 것이로군.
아무튼 유튜브로 열심히 봐뒀던 트랙 지속주 훈련을 해보려고 일단 1.5키로 가볍게 조깅하면서 몸풀고 8키로는 400미터당 140초(2분 20초)로 맞춰놓고 뛰었는데 완전 힘들더라. 그리고 애플워치가 이상한건지 런데이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지만 워치는 6분대 페이스로 자꾸 알람이 울리고 런데이는 5분대 페이스로 알람을 주더라.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일단 비슷한 페이스겠거니 하고 냅다 뛰었다. 그래서 페이스도 역시 지맘대로가 됐고, 지속주 운동은 어려운 거라는 걸 깨달았음.
트랙런이 참 묘한 게,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지겨워서 나랑 트랙은 안 맞나보다, 다시는 안 뛰어야지 싶었는데 끝날 때 쯤 되니까 엥? 금방 뛰었네? 은근히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지 모를 매력이 있어… 지속주 페이스 관리만 잘 하면 해볼만 한 것 같다. 어차피 2주간은 거의 신림동에 있어야 하니까 다음주 일요일도 트랙을 한번 더 뛰어야겠다. 다음에는 꼭! 고글이나 모자 챙길 것!
+5월 달리기 결산
-5월 14일에 처음 10킬로를 뛰었다. 짝짝짝!!!!
-아쉽게도 월 100km에서 약 3킬로 모자라다. 다음달엔 100킬로 뛰자.
-러닝화를 사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리액트 플라이니트2로 한 500키로 뜀.
-모자, 바람막이, 헤드밴드, 고글 등등 이것저것 많이 질렀다. 그만 사~ 백수 주제에.
-트랙 뛰다 보니까 사뿐사뿐 뛰는데 나를 지나쳐서 휭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몇 명 있던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도 안 힘들어보이게 뛰는 건지 궁금하다. 시험 끝나면 코칭을 좀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초여름 늦은 오후 달리기는 해가 지면서 점점 그늘이 드리우면서 시원해지는 게 좋더라. 해가 질 때까지 노랗게 이글거리는데 그것도 장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