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창릉천의 사계절 본문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창릉천 곁에서 사계절을 경험했다. 북한산이 있어서 참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북한산에 창릉천이 더해진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다. 한편으로는 인간들이 쌓아 올린 아파트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래, 아무리 너희들이 아무리 높아봐야 다 내 품 안이로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봄엔 꽃 피고, 여름엔 김 매고 우거진 풀숲 덕에 더위를 이기게 해주고, 가을엔 노을 아래 갈대가 하늘거리고, 비 오면 물안개가 북한산 자락까지 피어오르고, 맑은 날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능선이 그려놓은 듯 굽이친다.
물론 겨울에 뛸 때는 삭풍을 막아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진짜 춥긴 했는데, 탁 트인 풍광 덕에 그것도 참을만 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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