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런데이 4주만에 병원행~ 본문
30대 초반에 출근길에 갑자기 발목이 아파서 바로 역 앞에 있는 정형외과를 찾은 일이 있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발목이 아파요ㅠ"
"그럴 나이 됐습니다."
"네? 저 이제 서른 막 넘었는데요?"
"이제 아플 때 됐어요."
"런닝하고 보드 같은 거 타지 마라, 그런 운동하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겨울마다 하와이 가야된다, 하와이 갈 돈 있어요?"
뭐 이런 잔소리를 듣고 물리치료 좀 하고 그렇게 나은 후로는 뜀박질을 삼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런데이 앱을 추천 받고 하루이틀 뛰어보니 참 재미있는거라.. 그래도 조심하자고 앱 코치님이 시키는대로 하루 뛰면 하루는 무조건 쉬었다.
근데 역시 내 몸이 그렇게 멀쩡할리가 없지. 또다시 왼쪽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어깨 치료를 잘 해줬던 통증의학과로 갔다. 달리기 좀 했다고 무릎이 시큰거리고 어쩌고 막 설명을 했더니 쌤이 또 묻는다.
"나이가 몇이죠?"
"3z이요"
"젊은데 더 뛰어야지."
그래서 이번주에 두 번 가서 진짜 아픈 주사(무릎, 종아리, 허벅지, 허리까지 관련된 모든 근육에 주사를 놓는데 진짜 아프다ㅠ)를 맞고 스트레칭도 배우고 또 아프면 다음주에 또 오라는 얘길 듣고 왔다. 내일 또 뛰어도 되요? 물었더니 일어나보고 뛸 수 있겠으면 뛰란다. 정말 다행이다.
아직 젊은데 계속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또 아프기 전까지는 계속 달려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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