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런데이 누적 100km 본문
4월 7일 안중근 마라톤 10km 뛰면서 입문한 런데이, 재미가 붙어서 그 다음주부터 아침 조깅을 시작했다. 30초씩 늘려가다, 1분씩 늘려가다 드디어 8주차로 들어섰다. 총 운동 시간은 14시간이 넘고, 달린 거리는 106.05km다. 지난주에는 스타일런 나가서 5km 뛰었으니 30분 달리기 코스보다는 15km 정도 더 뛴 셈.
다행히 지난번에 좀 느낌이 오자마자 병원에 다녀와서인가 무릎도 아직은 쌩쌩하고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도 괜찮다. 무릎 아프면서 겁을 좀 먹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또 무엇보다 페이스를 좀 늦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6분 초반대, 빠르면 5분으로 내려갔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가벼운 조깅을 한다 생각하고 7분대가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후기를 올리기는 그렇지만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자는 의미에서 달리기에 대한 썰을 좀 풀어보자면...
-일단 시간이 좀 늘어나면서 좋은 점은 뛸 때 아무 생각도 안 나는 무념무상의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된다는 거. 하루 중에 이렇게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역시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운동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운동에 맛을 들이게 된 계기가 어떤 자전적 에세이를 읽게 된 거였다. 책에 문제가 안 풀릴 때는 무조건 운동을 가서 땀을 흘리는데, 아무 생각 없이 고통을 참다보면 어느새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는 경험담이 꽤 자세히 쓰여 있었다. 어차피 운동을 하긴 해야 하니까 나도 따라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설렁설렁 운동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슬슬 운동이 습관이 되고 나니 이제는 운동 안 하면 좀이 쑤시고 몸이 무겁고... 주위에서도 운동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또 운동하면서 만나는 인연들도 생기고... 역시 여러모로 운동은 참 좋다.
-잠이 참 잘 온다. 잠이 너무 잘 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인데 낮에 점심먹고 들어오면 어느새 수마가 찾아와서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자고 있다. 존다는 표현으로는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잘 잔다고ㅠ 회사에서 그렇게 신나게 한바탕 잤는데도 밤에 잠이 잘 온다. 침대에 누워서 불 끄면 바로 기절하고 아침 6시 언저리에 깬다. 웬 내일모레 사십 인생에 듣도보도 못했던 아침형 인간이 되고 있다.
-살은 안 빠진다. 그렇다.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 근육은 팍팍 붙는다. 몸무게도 팍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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