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러닝 준비, 운동은 장비발 본문
어릴 때부터 원체 달리는 걸 싫어해서 웬만하면 뛰는 운동은 안 해왔는데 지난번에 10km 대회를 뛰고 온 다음부터 괜시리 더 뛰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런데이라는 앱을 친구한테 소개 받아서 하루 뛰어봤는데 옆에서 응원해주고 이런저런 말을 해주니까 재미도 있고 뭔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또 아침에 일어나서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운동복에 신발만 신고 나가면 된다는 게 참 간편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모든 운동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지만 장비가 운동의 효과와 즐거움을 좌우하는 법. 그리고 운동화가 좋아야 무릎이랑 발목이 안 아프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검색질을 하게 되더라. 눈에 확 띄는 건 역시 나이키! 완전 이뻐~~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뭘 사야할지 완전 고민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하루이틀 고민만 하면서 검색을 하는데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발볼을 재주고 맞는 운동화를 추천해주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러너스클럽 이대점에 예약을 했다. 발볼 사이즈 측정하고 나한테 맞는 운동화를 추천해준다고 하니 저 고민 중인 운동화 중에 하나 골라달라고 하자!라고 생각하고 갔다.
결론. 내 발에 예쁜 운동화는 아니올시다ㅠㅠ
일단 발 사이즈는 맨발기준 226(좌), 225(우), 그래서 235사이즈가 나한테 맞다고. 문제는 발볼이 넓어도 너무 넓음. C와 D 사이라는데 와이드형을 신어야 한단다. 그리고 과내회전이 약간 있어서 좀 쿵쾅거리게 된다고.(참고로 발볼 넓은 과내회전형은 동양인한테 흔하다고 한다)
달리면서 아치가 안 쪽으로 무너지는 걸 방지해주는 와이드형 안정화를 추천받았다. 밑창이 너무 물러도 무너지는 걸 잘 못 잡아준다고 하네. 말하자면 인터넷에서 읽을 때는 무조건 쿠션 두껍고 통통 튀는 게 좋은 줄 알았는데 실제 내 발에 맞는 운동화는 약간 다르다는 거.
“나이키, 아디다스 예쁘죠. 근데 유럽쪽 평균에 맞아요. 발볼이 좁게 나오니까 예쁩니다. 거긴 와이드사이즈가 없잖아요.”
님은 예쁜 신발은 안 된다는 단호박 설명을 듣고 아식스 회색(못 생겼으나 베스트셀러라고) 운동화를 먼저 신어봤는데 색상도 다양하게 안 나온다고 하고 좀 실망을 했다. 무조건 예쁜 게 좋다고 하니까 두번째로 추천해준 게 뉴발란스 HANZO 레이싱화. 와이드라고 아예 택이 붙어있었다. 아식스보다 밑창이 얇은 느낌이긴한데 더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이라 이걸로 골랐다.
코리안 에디션이라고 호랑이도 그려졌음. 우리 랑이가 쳐다보고 있는데 안 살 수가 없지. 바로 구매 결정. 끈도 태극 문양에 맞게 빨간색, 파란색 두 종류다.
이 신발에서 중요한 건 사실 무늬가 어떻고가 아니라 밑창의 저 회색 부분이랑 발꿈치라고. 발 안 쪽은 좀 더 견고한 소재를 써서 아치가 무너지지 않게 도와준다고 한다. 뒤꿈치는 러닝할 때 제일 중요한 아킬레스건을 지지해주는 부분이라 신발을 신을 때 발을 뒤에 딱 붙여 신고, 절대 구겨 신거나 하지 말라는 얘기도 들었다.
아무튼 아치 보호가 무지 중요하다는 걸 30여분 듣고 아치 보호용 양말(무려 2만원)이랑 시디즈 특수 깔창(이것도 가격이 후덜덜... 그래도 본 떠서 만드는 맞춤형에 비하면 절반도 안 하는 가격이라 요걸로 했다)이랑 운동화랑 해서 거금을 결제하고 돌아왔다. 돈을 썼으니 운동도 열심히 하겠지.
오늘 아침에 바로 신고 뛰어봤는데 의식을 해서 그런가 좀 더 가볍고 발 전체에 힘을 싣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났다. 이제 장비도 갖췄으니 런데이 8주 완성을 위해 가즈아~!
'무한동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데이 4주만에 병원행~ (0) | 2019.05.10 |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0) | 2019.04.29 |
봄이다 (0) | 2019.04.07 |
2018 라이딩 결산 (0) | 2018.11.11 |
가을 섬진강,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0) | 2018.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