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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야구 팬이라면 진작에 봤어야 하지만... 이제야 봤다. 매력남 브래드피트가 연기한 실존 인물 빌리빈의 생각은 맞았지만 그를 열렬히 응원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애슬레틱스가 결국 그래서 우승을 했냐? 하면 못했다. 라는 것도 있지만 정량적 평가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요즘 일신상 사정 때문에 정량 평가라면 거의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은데 이걸 찬양하는 영화에 어찌 공감만 할 수 있으랴. 그리고 나는 기본적으로 야구는 이긴다고 다 재밌는 건 아니고 흥이 나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한국에도 이미 프로 팀이 모두 머니볼 이론을 적용해서 각종 통계를 동원하고 있지만 결국 야구가 제일 재미있을 때는 의외의 한방, 의외의 호투, 의외의 호수비 등이 나와 줄 때니까. "이기는 게 재밌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
한번 사는 인생이라 미련이 많다. 바라는 것도 많고, 실망할 일도 많고 괜한 기대도 했다가 오해도 했다가 그러면서 사람 살이를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나는 보통은 혼자 지내는 외톨이다. 좋은 말로 독고다이. 대부분의 일상을 혼자 경험하고 느낀다고 보면 된다. 매일매일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사무실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랑 같이 살면서 부대끼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한강물 깊이 몸을 담그고 떠밀려 가는 것처럼 그렇게 흐르다가 역시 물살에 떠밀려 내 눈 앞에 나타나는 숭어같은 사람들과 마주쳤다 헤어졌다 반복할 뿐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의 80~90%는 10년 후에는 서로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할 사람들일게다. 그래도 다행히 몇몇 자주 보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어딜 가나 자..
회사를 그만두고 딴 걸 하겠다던 굳은 결심이 술자리 한번에 무너지는구나. 이렇게 몇 달, 또 몇 달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는 건 아닐까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의리 한번 지키고 가자며 마음을 접었다. 올 연말에 집 비울 필요도 없으니 살던 집은 보증금 올려서 재계약 해야겠다. -_-;;
가자!! 전주 We can go to Jeonju from Seoul by express bus. It takes about 3 hours. Hanok Village is a famous place of traditional houses. As beautiful village, many Korean go to the village for short travel. 부릉부릉~~ 머털이한테 가자고가자고 했는데 시간을 못 맞춰서 못 갔던 곳. 전주국제영화제도 가겠다고 해놓고 일한다고 못가고 몸살 나서 못가고... 꼭 보면 만나자고 약속 잡아 놓고 꼭 급한 일이 생겨서 약속을 몇 번씩 미루게 되는 사람이 있고, 또 가야지 가야지 해놓고 못 가는 도시가 있다.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부득불 가겠다고 했다. T..
암스테르담을 떠나 베를린으로 향했다. 제일 마지막 비행기가 6시 55분이었던가. 저가항공이라는 게 있다고 해서 이지젯을 예약하고 갔는데 멋 모르고 수하물 체크 안 했다가 공항에서 30유로를 물었다.ㅠㅠ(온라인 예약할 때 체크하면 20유로니까 이지젯 타실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하지만 난 앞으로 저가항공은 안 타기로 했다. -_-;; 전에 제주도 갔다 올 때 제주항공 탔다가 돗대기 시장을 한번 경험하고 멀미까지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거의 그 꼴. 하필 내 옆에 초록색 옷(잘 몰랐는데 셀틱이라고 하네)을 입은 오우거가 탈 게 뭐람. 심지어 "애이시안걸 옆에 앉아야징~~~"이러면서 앉았음.ㅠㅠ 뱅기 타러 갈 때부터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초록이들이 단체로 이 비행기를 탔고, 그들은 모..
http://news.zum.com/sns/article?id=006201207012943238 음. 이게 몇 년전이더라... 2006년인듯 싶다. 신인왕에 한국시리즈MVP까지 거머쥐었던 신예. 빠순이처럼(빠순이 맞지 뭐) 사진 찍어달라고 매달렸는데 참 친절했다. 어느덧 프로에서 8시즌을 보냈고 228세이브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동안 슬라이더든 뭐든 변화구 하나만 제대로 구사해 달라고 빌었는데 그건 아직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듯.ㅋㅋ 8시즌을 돌직구 하나로 마무리 해왔다는 게 어찌보면 더 대단한 일일지도!!! 거기다 삼성이 1위라니. 세상에, 야구장 가야겠다. p.s 그러고 보니 이 사진 배경이 수원구장인 것 같은데... 사진 한 장이 수많은 추억을 담고 있구나.
네덜란드에서 마지막 날, 헤이그(덴허그)에 갔다. 아침부터 (뭔가) 숙소에서 영상 촬영을 한데다 헤이그까지 약 30~40분 걸리니까 왔다갔다 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암스테르담은 경제 중심지이고 도심 건물들은 전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 해야 한다. 헤이그는 행정 중심지이고 구도심을 제외하고는 별 제약이 없다. 그래서 건축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인들의 재능이 펼쳐지는 현대식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생긴 현대건축물이 많다.(사진을 못 찍었네...) 헤이그로 들어가는 관문. 암스테르담도 그렇고 베를린에서도 그렇고 입지가 좋은 곳에는 항상 컨설팅펌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유럽이 망해가는 이유를 알 것도..... 농담이고ㅋㅋ) 좀 느리더라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좋아하..
겨우 이틀 머무르고 떠나는거라 암스테르담은 대충 차로 둘러봤다.ㅠㅠ 유명한 커피숍(네덜란드에서는 Coffee shop이 마약을 파는 곳이다)에도 못 가보고 홍등가에 갈 시간도 없었다. 네덜란드에서 함께 다녔던 장 모 통신원님이 "아니 아가씨가 그런 델 왜 가느냐"고 막아 선 것도 있고... 제가 좀 퇴폐적이라서요.ㅋㅋ(이 이야기를 거듭거듭 블로그에 쓰는 이유는, 맞다. 완전 아쉬워서다.) 아주 잠깐 짬을 내 들른 꽃 시장. 문 닫기 직전에 갔는데 다 열려있어서 다행. 이게 바로 아파트 한채값씩 나갔다던 튤립 구근인거지요?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참 희한하다. 이걸 사려고 그렇게나 많은 돈을 냈다니... 그래서 난 그냥 벌면 버는대로 먹고 입고 건강하게 사는 데 돈을 쓰자고 생각한다.(어쩜 지금 약간은 여유..
조카가 납시었다~!!!! 꽹과리 북 장구 얼쑤 좋다~!! 닐리리야~~~ 요리봐도 조리봐도 이뿌다. 히히히 사과야 건강하게 자라다오, 장난감은 고모가 사줄게! 조카를 보러 가야 하는 이 중차대한 순간에 퇴근 못하고 일해야 한다니ㅠㅠ
풍차다 풍차!!!! 델프트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풍차랑 풍력발전기가 띄엄띄엄, 소, 말, 양떼가 드문드문 보인다. 요즘 풍차 운영비 때문에 난리라고. 풍차마을로 유명한 잔스타트에서는 1유로에 풍차를 팔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쌓아놓은 부채가 9000유로씩 하는데다 계속 운영비가 들어가야 하니 득실을 잘 따져봐서 사야 하겠지?(그래서 아무도 안 산다고). 아름다운 것들이 경제 논리 때문에 골칫덩이가 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어떤 이데올로기도 굴복시키지 못한게 바로 먹고사니즘 아니던가. 델프트 공대는 네덜란드에서 알아 주는 3대 공대 중 하나라고. 델프트, 아인트호벤, 그리고 또 하나(뭐였더라) 이 세 개 공대가 이끈다고 한다. 참고로 네덜란드는 면적은 한반도의 3분의 1, 인구도 17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