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이그, 암스테르담 본문

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헤이그, 암스테르담

로얄곰돌이 2012. 6. 27. 21:38

네덜란드에서 마지막 날,

헤이그(덴허그)에 갔다. 아침부터 (뭔가) 숙소에서 영상 촬영을 한데다 헤이그까지 약 30~40분 걸리니까 왔다갔다 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암스테르담은 경제 중심지이고 도심 건물들은 전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 해야 한다. 헤이그는 행정 중심지이고 구도심을 제외하고는 별 제약이 없다. 그래서 건축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인들의 재능이 펼쳐지는 현대식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생긴 현대건축물이 많다.(사진을 못 찍었네...)

헤이그로 들어가는 관문. 암스테르담도 그렇고 베를린에서도 그렇고 입지가 좋은 곳에는 항상 컨설팅펌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유럽이 망해가는 이유를 알 것도..... 농담이고ㅋㅋ) 좀 느리더라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좋아하는 유럽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9층에서 본 헤이그 시내. 비가 오기도 했지만 초점이 나가서 흐릿하다. 숲이 많아서 좋다.

 

일 때문에 간거라 차에서 한번 내리지도 못하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헤이그에서 만났던 분들이 네덜란드 전통 음식 '하링'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먹었다.ㅠㅠ 청어를 절인거라고 하는데 정말 맛 보고 싶다. 대체 어떤 어마어마한 비린내를 풍길것인가.ㅎㅎㅎ 

암스테르담을 떠나기 전 잠깐의 여유.

 어디로 갈래?

 음 그래도 암스테르담에 왔다는 인증은 해야 하니까. I amsterdam 조각이 있는 국립박물관 뒤켠 공원으로 갔다.

그리고, 꼭 보고 싶었던 고흐박물관으로.

 이렇게 생겼다. 3층까지 전시실이고 작품을 그린 시기별로 나뉘어 있다. 처음에는 자연의 색을 찾아간다. 그러다 점점 자연이 발하는 밝은 빛을 끌어내 작품에 표현했다. 나중에는 그 화려한 자연을 자신의 침울한 정신 세계라는 장막을 치고 봤던 것 같다.

고흐미술관은 촬영 금지라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3층에 가면 재미있는 전시물이 있는데, 형편이 어려웠던 화가는 캔버스를 재활용하기도 했다고. 나중에 이걸 기계로 분석해서 원래 그 캔버스에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알아내서 보여주고 있다. 음, 어쩌면 화가가 꼴도 보기 싫다거나 아픈 사연이 있어서 덮은 그림일 수도 있는데...

 다시 운하로.

마지막으로 중앙역을 따라 바닷길을 경유해서 공항으로 향했다. 저렇게 집에서 바로 운하에 띄워놓은 보트를 탈 수 있게 해놨다. 시내로 갈수록 집 값도 비싸지고, 예전에는 창문 크기로 세금을 매겼기 때문에 창문이랑 건물이 좁다. 짐을 운반하기 위해 도르래를 올려야 해서 건물도 윗부분이 앞으로 나오게 기울여서 지었다. 암스테르담 건물들은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위태위태하면서도 서로 어깨를 껴안고 단단하게 버티고 섰다.

안녕, 암스테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