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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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처음 만난 유럽,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로얄곰돌이 2012. 6. 21. 00:35

오래 쉬었다. 블로그. 인터넷이 버벅거리는(무려 ADSL이 깔려 있다고 자랑하던 더치들!) 유럽에 다녀왔기 때문. 거기서도 블로그 정도는 업데이트 할 수 있었지만 매일 하루 너댓병씩 맥주를 드링킹하느라 블로그에 들어와 볼 시간이 없었다. 아무튼, 역시 혼자 떠난 유럽에서 혼자 떠돌다 온 이야기를 혼자 쓰는 블로그에 올려야 할 시간이 왔다.

 이렇게 나를 실은 비행기는...

백인 남자와 비포선라이즈를 꿈꾸는 노처녀의 엄청난 기를 싣고....

끙차 끙차 밤을 밀어내면서

간다.

 

.....도착했다.

 스키폴 공항.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20분 정도(어쩜 덜 걸릴 수도 러시아워에는 조금 더 걸릴 수도) 떨어진 공항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연결되고 암스테르담 주요 도시는 물론 유럽 내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철도가 지나가는 곳. 그래서 사람들로 북적이고 쇼핑 몰도 잘 갖춰져 있다.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센터를 따라 늘어선 호텔들.

여기서 첫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서 직항을 타고 가면 저녁 6시 즈음 도착한다. 도착하고 짐 찾고 어쩌고 저쩌고 밥 먹고 나면 암스테르담 시내로 나가기에는 시간이 좀 늦어진다. 요즘에는 사람 많은 시내에서도 강도를 당하는 일이 간혹 생긴다고 그래서 그냥 바로 호텔 가서 정리하고 잤다.(근데 10시 넘어서도 해가 안 져. 여름에는 해 늦게 지는 북쪽에 살고 싶어라)

그러고 보니, 나 여기 왜 갔지?

아... 추추추추추추....추출....출장이로구나. 결국 암스테르담을 떠나는 날까지 그 유명한 홍등가도 못 봤고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숍에서 마리화나 한 대 얻어 피우는 만행을 저지르겠다는 계획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난 일 하러 갔으니까. 관광객처럼 거리를 거닐 여유 따위 같은 게 있을리가.

(네덜란드, 201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