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훌쩍 떠난다 본문
혹시 생각 있으면 오라는 얘기에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말 하지만 말고 가고 싶을 때 가자!!"
라고 마음 속으로 두 번 외친 바로 다음날 휴가 내고 남도로 떠났다.
새벽 5시 20분 첫 KTX를 타고 열심히 달렸다. 물론 그 전날 또 술을 왕창 마신 덕에 타자마자 뻗어서 도착할 때쯤 겨우 일어나긴 했지만...
9시 여수엑스포역 도착!
"야 너 오라니까 진짜 동네 마실 가듯 쉽게 오냐?"라면서 반겨주는 친구들^^
배타고 금오도로. 금오도는 목재가 좋고 사슴을 풀어 키워야 해 조선시대에는 봉섬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 말인 즉슨 사람이 못 살았다는 것.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120년 전부터라고 택시아저씨가 설명해줬다.
바다다. 남해안이다.
비렁길. 벼랑을 비렁이라고 한다고. 5코스까지 있는데 제일 멋지다는 3코스를 걸었다.
역시 여행은 먹는 게 우선. 소라처럼 생긴 꾸적?이라는 거 맛있었는데 식당 주인이 사기를 쳐서;;(인당 만원 백반에 해물 나온다고 해놓고 다 먹고 나니 사실 8000원 백반이고 이건 따로 2만5000 이라며..) 살짝 기분이 안 좋았다. 120년만에 그냥 관광지가 돼버린 금오도였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밤. 더 아프지 맙시다. 행복하게 삽시다. 서로서로 그런 다짐을 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달도 웃어준다.
(2014.11.6~8, 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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