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이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 편이 좋다 본문
오춘기인지 육춘기인지 모를 시절을 보내고 있다. 다 맘에 안 들고 다 때려치우고 싶고 다 부질없어 보이는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이게 끝이 날지 끝이라는 게 있을지 모르겠다.
왜 사십살이나 먹어서 이러고 있는지 참. 맘이 들썩들썩 하고 불안하고 웬지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고 뭐 그렇다. 불혹이 아니라 다혹의 시절일세.
짧다면 짧은 인생(예전에는 평균 수명이 40대였다고는 하지만..)을 살면서 알게 된건데, 이런 시절에는 그냥 훌륭한 작가들 책이나 읽는 게 제일 낫다. 울렁거리고 어디 한군데 머물지 못하는 방황하는 마음을 좀 달래고 얼러준다.
요즘 내가 어쩌지 못하는 답답하고 억울하고 풀리지 않는 마음 때문에 자다가도 깨는 등 나름 괴로웠는데 김연수 작가가 쓴 ‘시절일기’가 그런 심정을 싸르르 감싸준다. 살아가는 한 가지 해법을 얻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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