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샹치와 양조위의 전설 본문
(제목은 어디서 본 걸 베꼈음)
마블 영화를 영화관 가서 다 보고. 오래 살 일이다.
양조위가 나온 영화라면 한국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로맨스물이랑 코믹물까지 되는대로 찾아봤던 나날이 있었더랬다. 아무리 영화가 재미 없어도 참 재밌는… 뭐 그런 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멋진 배우다. (아흠.. 멋져요)
감독도 그랬던 걸까.
-마블 영화 감독을 맡았는데, 평소에 흠모하던 토니량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것은 마블 영화! 낼모레 환갑인 액션배우도 아닌 배우를 주인공 시키자니 좀 그렇고. 그래 그럼 빌런을 시키면 되겠다. 그런데 그 빌런한테 서사를 몰빵하고 등장 빈도도 주인공보다 더 높여보자!
그런데 그 빌런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양조위잖아. 양조위 그 눈빛, 그걸 또 써!먹!고! 싶단 말이지. 그래서 이번 빌런은 이렇게 저렇게 사랑 어쩌고 아내가 어쩌고 요리 조리 이야기를 엮고 뭐 그러면 되겠다!
-라는 결론을 낸 뒤에 작가랑 하이파이브 했을 것 같음.
동양계 히어로와 동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는 것에 점수를 많이들 주던데, 나쁘지 않았지만 신비로운 기운과 용, 자연친화 사상 같은 게 동양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 같아서 약간 김이 빠지긴 하더라.
아무튼 그렇게 재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참 재미있게 본 그런 영화 목록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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