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서울대 입구는 자전거 탈 곳이 못 됨 본문
저녁을 먹고 나서 배가 불러서 동네 마실이나 가자하고 찌릉이를 끌고 나갔다.
사람들 피하느라 사진은 찍지도 못하고;;
서울대로 오르는 길에는 가로등도 띄엄띄엄 있는데 사람이 무지 많이 다닌다. 서울대 학생들도, 신림동 주민들도 엄청 걸어다닌다. 올라갈 땐 힘들고 내려올 땐 사람들 피하느라 힘들고.
서울대 정문까지 안 가고 중간에 수의대 쪽으로 빠졌다가 공포 영화스러운 분위기에 식겁했다. 수의대 뒷편 건물 하나에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는 모양인데 다들 울부짖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사람의 편의를 위해 동물을 희생 시키는 게 정당한 일인가, 또는 애완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희생 시키는 건 정당한 일인가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날 법도 하지만 아까는 귀신 나오기 전에 빨리 여길 벗어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시 돌아 서울대 입구쪽으로..... 아아 -_-;; 이 드넓은 보도에서 한 70cm 폭만 자전거 전용 도로로 그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겁나서 차도로는 못 다니겠고;; 독일서 어쩜 그렇게 차도로 잘 달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겁이 없었다.
자전거방에 가려고 낙성대 쪽으로 향했는데 벌서 문을 닫았다.
이번엔 낙성대 앞에서 신호등을 건너려고 서 있는데 어떤 외국인이 옆에 와서 얼쩡 거리더니 "귀엽다~~" "자전거 귀여워~" 이런다. -_-;; 내 찌릉이가 좀 깜직하긴 하다만....
암튼 서울대를 한 바퀴 돌고 오든가 해야지 사람들 헤치면서 역 주변으로 가는 건 삼가야겠다.
ps. 왜 주문해 놓은 헬멧이랑 바지는 안 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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