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긍정적인 세상(2) "다 너 위해서 그러는 거야^^" 본문
일신상에 변화가 있을 당시, 전혀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고 거의 '스테이' 확약을 받았기 때문에 많이 당황 했었다. 어떻게 개인에게는 아주 중요한 그런 일들이 하루 아침에, 그것도 공고나기 몇 시간 전에 뒤집힐 수 있는 거지?
아무튼 나는 뭐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어쩔 수 없는거라 생각하고 "왜 옮기게 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우스게 소리로 "제가 일을 잘 못해서 그렇게 됐네요^^"라고 말했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말이 농담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표면적으로야 옮기는 게 별 일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밀려나는 모양새라 몇몇 선배들은 날 불러서 위로하고 술도 사줬다.
그 다음 우연하게 왜 그런 어이 없는 일이 이뤄졌는지 과정을 상세하게 알게 됐는데, 그 때도 뭐 그러려니 넘어갔다. 물론 불만은 있었지만 동기 한둘에게만 내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로 뜬금 없이, 가끔씩 친한 척 하는 선배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잡다한 이야기를 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아닌가. "네가 좀 불만이 있었다는 얘길 들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선배들이 화 나지 않겠니?" "다 너 위해서 결정된 일인데. 선배가 너 걱정하는 거 알고 있지?^^"
이번 주말을 달구고 있는 금태섭-정준길 기자회견을 보면서 '친한' 친구끼리 '우정'이라는 표현 나랑 다른 사람들은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새삼 알게 됐다.
우정 넘치는 대한민국, 밝은 세상^^ 대학 때 친구한테 전화해서 보증이나 한번 부탁해 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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