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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벽 보고 말하는 로얄

긍정적인 세상(3)-컴플렉스

로얄곰돌이 2012. 9. 17. 01:10

음. 오늘 겪은 황당한 일.

카페에 나가서 열공을 하다가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는데 옆에서 계속 거울을 보고 있던 여자가 갑자기 나를 민다.(손으로 민 건 아니고 막 몸으로 들이댔다;;) "뭐지?"라고 생각했지만 발을 헛디뎠나보다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입술에 뭐가 묻었길래 닦고 나왔다.

그런데 아까 그 여자가 내 뒤에 대고 뭔가 욕을 하는 게 아닌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뭐라고요? 무슨 말을 저한테 했어요?"라고 물었더니 이 사람이 대뜸 하는 말이 "컴플렉스 있으세요?"란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완전 한심하다는 표정과 함께) "저 얼굴 좀 봐~." "얼굴이나 이쁘면 말을 안 해" 

-_-;;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냐? 못생긴 게 잘못인거냐? 

음 사실 머리 나빠서 열등감 느껴 본 적은 있어도 외모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은 없는데.(칸초나 낑낑이가 "넌 고민 좀 해야돼!"라고 말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ㅋㅋ) 

암튼 세상엔 신기한 사람이 많다. 아까 그 사람이 설사 정신병자라 그랬다 치더라도 사회에서 못생긴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좀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따지고 보면 매체에서 떠드는 것에 비해서는 미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만 보자면 성형을 해서라도 예뻐져야 취업을 하고 얼굴이 못나면 연애도 못할 것 같지만, 나같은 천연 얼굴도 면접에서 꽤 인기가 있었고 연애도 종종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