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예전 글/로얄의 평범한 여행 (55)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네덜란드에서 마지막 날, 헤이그(덴허그)에 갔다. 아침부터 (뭔가) 숙소에서 영상 촬영을 한데다 헤이그까지 약 30~40분 걸리니까 왔다갔다 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암스테르담은 경제 중심지이고 도심 건물들은 전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 해야 한다. 헤이그는 행정 중심지이고 구도심을 제외하고는 별 제약이 없다. 그래서 건축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인들의 재능이 펼쳐지는 현대식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생긴 현대건축물이 많다.(사진을 못 찍었네...) 헤이그로 들어가는 관문. 암스테르담도 그렇고 베를린에서도 그렇고 입지가 좋은 곳에는 항상 컨설팅펌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유럽이 망해가는 이유를 알 것도..... 농담이고ㅋㅋ) 좀 느리더라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좋아하..
겨우 이틀 머무르고 떠나는거라 암스테르담은 대충 차로 둘러봤다.ㅠㅠ 유명한 커피숍(네덜란드에서는 Coffee shop이 마약을 파는 곳이다)에도 못 가보고 홍등가에 갈 시간도 없었다. 네덜란드에서 함께 다녔던 장 모 통신원님이 "아니 아가씨가 그런 델 왜 가느냐"고 막아 선 것도 있고... 제가 좀 퇴폐적이라서요.ㅋㅋ(이 이야기를 거듭거듭 블로그에 쓰는 이유는, 맞다. 완전 아쉬워서다.) 아주 잠깐 짬을 내 들른 꽃 시장. 문 닫기 직전에 갔는데 다 열려있어서 다행. 이게 바로 아파트 한채값씩 나갔다던 튤립 구근인거지요?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참 희한하다. 이걸 사려고 그렇게나 많은 돈을 냈다니... 그래서 난 그냥 벌면 버는대로 먹고 입고 건강하게 사는 데 돈을 쓰자고 생각한다.(어쩜 지금 약간은 여유..
풍차다 풍차!!!! 델프트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풍차랑 풍력발전기가 띄엄띄엄, 소, 말, 양떼가 드문드문 보인다. 요즘 풍차 운영비 때문에 난리라고. 풍차마을로 유명한 잔스타트에서는 1유로에 풍차를 팔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쌓아놓은 부채가 9000유로씩 하는데다 계속 운영비가 들어가야 하니 득실을 잘 따져봐서 사야 하겠지?(그래서 아무도 안 산다고). 아름다운 것들이 경제 논리 때문에 골칫덩이가 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어떤 이데올로기도 굴복시키지 못한게 바로 먹고사니즘 아니던가. 델프트 공대는 네덜란드에서 알아 주는 3대 공대 중 하나라고. 델프트, 아인트호벤, 그리고 또 하나(뭐였더라) 이 세 개 공대가 이끈다고 한다. 참고로 네덜란드는 면적은 한반도의 3분의 1, 인구도 1700만..
오래 쉬었다. 블로그. 인터넷이 버벅거리는(무려 ADSL이 깔려 있다고 자랑하던 더치들!) 유럽에 다녀왔기 때문. 거기서도 블로그 정도는 업데이트 할 수 있었지만 매일 하루 너댓병씩 맥주를 드링킹하느라 블로그에 들어와 볼 시간이 없었다. 아무튼, 역시 혼자 떠난 유럽에서 혼자 떠돌다 온 이야기를 혼자 쓰는 블로그에 올려야 할 시간이 왔다. 이렇게 나를 실은 비행기는... 백인 남자와 비포선라이즈를 꿈꾸는 노처녀의 엄청난 기를 싣고.... 끙차 끙차 밤을 밀어내면서 간다. .....도착했다. 스키폴 공항.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20분 정도(어쩜 덜 걸릴 수도 러시아워에는 조금 더 걸릴 수도) 떨어진 공항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연결되고 암스테르담 주요 도시는 물론 유럽 내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철도가 지나가..
휴일 아침 일어났을 때 몸이 뻐근하면 산에 간다. 요 며칠, 아니 몇 주, 아니아니 몇 달, 그러고 보니 10년째 남들보다 최소한 두배씩은 달리다 보니 휴일 아침에 가뿐한 적은 별로 없지만... 등산로 입구, 여름이 되니까 햇빛을 막아주는 나무 굴이 생겼다. 싱그러운 아침. 룰루~ 그. 러. 나. 읭? 오늘은 나무 그늘이 좋아서 계곡 따라 바로 오르지 않고 삼막사 가는 길 따라 가다가 조금 돌아서 계곡으로 갔는데 언덕을 넘기 전 웬 공사판 소리가.... 그 주인공 납셨다. 계곡이 전부 파헤쳐졌다. 관계자로 보이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하천정비 공사하고 있다고. 여름에 수해날까봐 걱정나서 하는건가보다. 근데 나무 자르고 계곡 파헤치면 관악구에 비가 좀 덜 내리려나? 작년 수해는 계곡이 얕아서가 아니라 관악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