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390)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여자 아이들의 불안정한 삶을 그린 영화 는 인천 부둣가에 사는 여자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딱 내 또래에 인천 출신. 1호선을 타고 낑겨서 멀고 먼 서울까지 오가거나, 마땅한 일이 없이 부유하거나. 갓 스무살이 된 여자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한편, 인천 사람들의 애환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인천 출신인 나는 인천이라는 공간을 이렇게 느낀다. 뜨내기들의 도시, 기회가 되면 언제든 서울로 떠날 준비가 된 사람들의 도시. 배가 드나드는 동인천 쪽이든 서울과 맞닿은 계양, 부평 쪽이든 인천 사람들의 고향은 인천에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정주 감각을 느끼기 힘든 곳. 한 번 떠나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 곳. 실제로 내 친구들 대부분은 인천을 떠나 산다. 나도 마찬가지. 뚜렷..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요, 여러분의 인내 덕분에 이 사회가 여기까지 바뀔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여기까지 참아주신 덕분에 한국 사회에, 서울 지하철역 엘리베이터가 91퍼센트 상당까지 설치되었고, 서울 시내 저상버스가 55퍼센트 상당 설치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장애인들끼리 정치인을 찾아가서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설치해주세요' 얘기하는 것만으로는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감하는 시민께서 함께 불편함을 호소하고 빨리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순간부터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정말 딜레마이고 죄송할 다름인데요... 그럼에도 시민 여러분이 불편함을 감수해주신 덕분에 한국 사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
피아노 연주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도전하는 곡, 쇼팽 '즉흥 환상곡(Impromptu No.4 in C# minor)'을 연습하기 시작한지 어언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어린이들도 훌륭하게 연주할 정도로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곡은 아니지만 로얄이는 체르니 40번에서 멈춰버린 실력...어릴 적에 조금만 더 열심히 배워서 베토벤이랑 쇼팽까지 진도를 나갔다면 참 좋았겠지만, 모차르트 소나타까지만 치고 콩쿨 한 번 나가보고는 질려서 이제 피아노 연습하기 싫다며 줄행랑을 쳐버렸었다. 참 어리석기도 해라. 그래서 왼손, 오른손 콩나물을 한땀 한땀 읽어가며 치기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아직도 손가락이 꼬이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꼬이고, 틀리는 데서는 또 틀린다. 특히 저 3번째 줄 크레센도(cresc)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