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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어느날 문득 방에 살아있는 거라곤 나밖에 없다는 걸 느끼고...(건물이 지은지 얼마 안 되서 바퀴벌레도 안 나옴) 생물과 정을 나누면서 함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을 나눈 뒤에는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 먹을 수 있는 걸로만 골랐다. 이번 로얄 애그리컬추럴 프로젝트는 검은콩이닷! 다이소에 가서 에코포트를 샀다. 검은콩은 빨리 크기 땜에 리틀가든은 없고 에코포트만 판다. 에코포트는 이렇게 생긴거. 분갈이 할 때 화분째로 넣으면 알아서 분해가 된다고. 좋구나! 흙을 털어 넣고 1~3cm를 파서 검은콩을 넣은 다음에 흙을 덮는다. 물을 듬뿍 뿌린다. (근데 물 한번에 너무 많이 주면 막 화분이 새ㅠㅠ) 햇볕 안 드는 방바닥에 놔두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콩나물 대가리가 올라온다. 아직까지 콩깍지가 ..
자취생이지만 가끔씩 예술의 전당에 가서 문화 생활을 한다. 로얄로 살려면 소양을 쌓아야 하니까. 물론 주로 혼자 간다. 15일 일요일에는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회사에 갔다가 발레 '스파르타쿠스' 티켓을 우연하게 손에 넣었다. (감상평) 발레리노가 펼치는 박력 있는 무대. 초심자가 봐도 졸지 않고 2시간 반동안 즐길 수 있다! 스파르타쿠스역을 맡은 이영철씨 몸놀림만 보고 있어도 황홀했다. 남자 몸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2시간 반동안 수컷 냄새가 객석을 에워쌌다. 야생 동물처럼 움직이는 근육들을 움직여서 무대를 날렵하게 날아 다녔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은 예기나 역을 맡은 박슬기씨한테서 나왔다. 독백에서 토업 하면서 앞으로 그랑바뜨망을 연이어 하는데 박슬기씨한테 정말 잘 어울..
드디어 첫번째 포스팅. 그동안 차 선물 많이 받았는데, 그 중에 케이스가 제일 예쁜 걸 소개하려고 한다. 티뮤지엄에서 나온 '로즈버드 핑크'. 이게 들어 있던 상자는 더 예뻤는데 사진을 못 찍어 놨다. 상자에 차통이랑 차 우리는 거름망이 들어 있고 분홍색 리본으로 묶여 있었다. (보면 알겠지만 사진을 못 찍는다. 수전증도 있고 빛, 프레임 같은거 난 몰라.) 오늘은 토요일이고 잠을 좀 늦게 잘 것 같아서 장미차를 마시면서 고상한 기분을 즐기기로 했다. 차를 마시며 읽을 책은 선거날 집에 갔다가 동생한테서 빼앗아 온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먹는 방법은, 거름 망에 장미 찻잎 2~3개를 넣은 다음 꽃잎이 하얘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다. 찻물을 우린 뒤 하얗게 변한 장미 잎. 향은 계속 남아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