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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혼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밥을 먹는다고 하는(사실 혼자 안 살아도 가도 된다) 일일집밥(http://blog.naver.com/inthetiger)에 갔다가 언니네텃밭 (http://www.we-tutbat.org/) 이라는 걸 알게 됐다. 10만원을 내면 1주에 한번씩, 5만원을 내면 2주에 한번씩 제철 채소를 보내준다니! 왔다. 편지가 들어 있다. 뭐뭐 들었는지 써있다. 읭? 이것들은 뭐지? 로얄로 살아와서 이 풀이 저 풀인지 저 풀이 이 풀인지 분간을 못 함.ㅠㅠ (나중에 보니 왼쪽 건 산나물 모듬이고 오른쪽건 열무다) 쑥가래떡. 검은쌀. 아이스팩 때문에 좀 가렸는데 두부다. 깻잎 절임. 달걀 8개. 생각보다 너무 푸집하게 와서 다 못 먹을 것 같다. 주말에 3분의 2는 엄마 갖다주기로 했다;; ..
일요일 저녁, 뭘 먹을까 냉장고를 들여다 보다가 퍼뜩 발견한 거. 쥐눈이콩물을 끓이고 난 다음에 남아있는 삶은 콩!! 일단 갈자. 도깨비 방망이를 쓰면 잘 갈린다. 이거. 한일 도깨비 방망이. 이것저것 보다가 싸고 디자인이 괜찮은 걸로 샀다. 이렇게 곱게 갈린다. 여기서 팁, 콩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갈면 쉽게 갈 수 있다. 수분이 좀 있어야 됨.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팁을 얘기하자면 삶은 쥐눈이콩이랑 우유, 바나나를 같이 갈면 맛있고 고소한 바나나 슬러시를 먹을 수 있다는!!! 아무튼 갈고 나서 고민 시작. 이걸 어디에 쓰지? 집에 있는 거라곤 라면(안튀긴면), 시리얼, 생양파 두개, 된장, 꼬마김치, 각종 양념. 선택은 단 한 가지!! 라면을 끓이자.(역시 도구는 독일제 스테인리스 냄비) 양파도 넣..
원더보이를 읽고 이 시대 최고의 작가를 꼽으라면 김연수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80년대 중반, 주민 여럿을 살해한 강도의 차가 정훈이 아빠가 운전하던 차를 들이 받았다. 아빠는 그 자리에서 사망, 권력에 욕심이 있던 권대령이라는 작자는 그 강도를 간첩으로, 살아난 정훈이를 원더보이로 만든다. 정훈은 그 사건 이후로 사람들의 생각이 들리기 시작하고, 이 때문에 매일 고문 당하는 사람들이 내지르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세상의 끝, 여자친구에서 작가는 소통, 그러니까 고통까지도 이해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이 썼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때 사람 사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달로 간 코미디언에서 코미디언의 발자취를 추적해 간 딸과 장님의 말을 통해 어느정도 고통에 대한 이해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