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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 Op.58 베토벤 교향곡 3번 Ep장조 Op.55 지휘: 정명훈 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협연: 임윤찬 공연장: 세종문화회관고대하던 임윤찬 연주를 직관했다. 손이 느려서 처절하게 모든 공연장 예매에 실패한 로얄...평소에 아이돌이라도 좋아하지 그랬니.. 팬 게시판에 상주하다가 취소표 공지 뜬 보고 들어가서 정말 운 좋게(?!) 세종 3층 천당석을 잡았다. 물론 앞 자리에서 보고 싶었으나 이게 어디냐며 고이고이 저장해뒀다가 드디어 관람했다. 우선 모든 연주가 훌륭했지만 앵콜로 연주한 리스트 사랑의 꿈 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빠져들 무렵, 뇌우가 쏟아져 내리는 폭풍우 속을 걷는 꿈을 꾼다. 회오리 바람 때문에 보이는 모든 게 불규칙하게 휘돌아 ..
나름 책 읽는 걸 즐기고, 특히 소설을 좋아한다면서 토지를 읽을 생각을 그동안 왜 안 해봤는지... 내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소설을 이제서야 만났다. 시작은 올해 1월 황작가 제안이었는데, 별 생각없이 도서관에서 1권을 빌렸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흠뻑 빠져들었다. 엄마, 아빠 차례대로 병원 입원하셨을 때 보호자로 있으면서 1부를 거의 읽었고, 제일 많이 읽은 장소는 지하철이다. 신림동까지 오가는 길이 1시간 정도 걸리니까 책 읽을 시간이 충분해서 좋았다. 물론 글이 흡입력이 너무 좋아서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친 적도 몇 번 있고 내려서 플랫폼에서 읽다가 학원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뛰어간 적도 있지만.. 6월부터는 공부를 좀 더 하려고 읽기를 중단했다가 시험 끝나고 다시 이어서 읽었다. 20권이라..
시간 있을 때 자격증을 좀 따놓자 싶어서 양식 조리기능사 학원에 다니고 있다. 필기는 기출 돌려서 무난하게 붙어놨는데 실기는 또 다른 영역이다. 우리 반에서 내가 제일 못 해ㅠㅠ 칼질도 못해, 빨리 굽거나 끓이지도 못해... 맨날 정신없이 땀 뻘뻘 흘리면서 겨우겨우 완성 시키고 주위를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은 벌써 설거지까지 마치고 있다. 나 조리 디게 못하는 거였구나라는 걸 매일매일 확인한다. 그리고 요리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나 싶은 게, 학원 마치고 나면 허기가 장난 아니다. 소화 안 된다고 징징거린 게 엊그제 같은데. 아무튼, 이름하야 '수제 파슬리 가루'를 만들게 됐는데, 왜 만들게 됐냐면 연습 좀 하겠다고 레시피마다 들어가는 파슬리, 샐러리, 월계수잎을 주문했는데 양을 가늠을 못해서 그냥 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