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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동력

머리가 핑핑 도는 달리기

로얄곰돌이 2022. 8. 6. 13:17

늦잠을 자서 뛸까말까 하다가(해 뜨면 너무 더워서) 그래도 가자며 7시 넘어 나섰다. 평소보다 공복도 길어지고 덥기도 덥고, 습도가 환장하게 높아서 안그래도 좀 힘들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첨에는 한강까지 뛰었다가 따릉이 타고 돌아올 생각이라 10km 뛰는 게 별 부담스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한강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이라 쉬움) 중간에 너무 멀리 가지 말고 그냥 중간에서 반환하자고 맘을 바꿔서 좀 더 무리를 하게 됐다.

오랜만에 10킬로 뛰는데다 덥고 습해서 호흡도 불편하고 하필 또 생리 기간 중이고 역시 장 상태도 별로였는데, 그래서 그런가 뛰고 나서 스트레칭 잠깐 했더니 머리가 핑핑 돌고 땅바닥이 지글거리기 시작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 돌담에 기대서 잠깐 쉬었더니 눈 앞에서 아지랑이 피는 느낌은 사라져서 편의점까지 살살 걸어가서 이온음료를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막 들이키니까 살 것 같더라. 9km 즈음에 급수대를 발견했는데 목 좀 축이고 올걸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앞으로는 일찍일찍 일어나서, 물 충분히 마시고, 급수대 보면 지나치지 말고 보급하고 뛰어야겠다고 다시한번 맘을 다잡은 러닝이었음.

엄마가 무리하지 말래서, 무리 안 하고 엄청 천천히 뛴다고 했더니 이런 날씨에 뛰어다니는 거 자체가 무리하는 거라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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