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3킬로의 피곤 본문
혼자만의 실험을 해보는 중인데, 7km 뛸 때랑 10km 뛸 때 하루종일 얼마나 피곤한지 체감적으로 느껴보고 있다.
지난번에 7km 뛰었을 때는 늦장마 와중에 잠깐 비가 소강상태일 때 뛴 거라 고온다습하고 땀이 비오듯 흘렀다. 어제 10km는 입추가 지나서 그런가 새벽 공기의 결이 약간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고, 바람도 불어서 지난번보다 훨씬 쾌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 속도는 7km 뛰었을 때가 평균 10초 정도 빨랐음.
그런데 이 3km 차이가 뛸 때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데 몸이 느끼는 충격은 많이 다른 것 같다. 7킬로만 뛰었을 땐 활력이 넘치고 하루종일 힘이 펄펄 나는 것 같았다면, 어제는 하루종일 졸고 졸고 또 졸고, 집에서 점심먹은 김에 아예 쇼파에서 한 30분 편하게 잤는데도 스카 가서 또 졸고.. 밤에도 지쳐서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거기다 오늘도 근육이 약간 팽팽한 긴장 상태인 걸 보면 그 3킬로 동안 세포들의 조직 자체가 좀 바뀐다고 해야 하나, 뭔가 혈류나 신경세포가 어떤 임계점을 넘어가고, 단백질의 재배치 같은 게 일어나는 것 같다. 그렇게 뛰고 2~3일씩 쉬니까 유지는 안 되고 도돌이표를 그리고 또 10킬로 뛰고나면 또 졸립고 피곤한 듯. 그래서 시험 끝나면 달리는 주기를 좀 더 일정하게 맞추고, 거리도 꾸준히 10km를 유지해줘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시험만 끝나면 할 일 무지하게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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