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예전 글/벽 보고 말하는 로얄 (72)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회사를 그만두고 딴 걸 하겠다던 굳은 결심이 술자리 한번에 무너지는구나. 이렇게 몇 달, 또 몇 달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는 건 아닐까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의리 한번 지키고 가자며 마음을 접었다. 올 연말에 집 비울 필요도 없으니 살던 집은 보증금 올려서 재계약 해야겠다. -_-;;
http://news.zum.com/sns/article?id=006201207012943238 음. 이게 몇 년전이더라... 2006년인듯 싶다. 신인왕에 한국시리즈MVP까지 거머쥐었던 신예. 빠순이처럼(빠순이 맞지 뭐) 사진 찍어달라고 매달렸는데 참 친절했다. 어느덧 프로에서 8시즌을 보냈고 228세이브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동안 슬라이더든 뭐든 변화구 하나만 제대로 구사해 달라고 빌었는데 그건 아직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듯.ㅋㅋ 8시즌을 돌직구 하나로 마무리 해왔다는 게 어찌보면 더 대단한 일일지도!!! 거기다 삼성이 1위라니. 세상에, 야구장 가야겠다. p.s 그러고 보니 이 사진 배경이 수원구장인 것 같은데... 사진 한 장이 수많은 추억을 담고 있구나.
조카가 납시었다~!!!! 꽹과리 북 장구 얼쑤 좋다~!! 닐리리야~~~ 요리봐도 조리봐도 이뿌다. 히히히 사과야 건강하게 자라다오, 장난감은 고모가 사줄게! 조카를 보러 가야 하는 이 중차대한 순간에 퇴근 못하고 일해야 한다니ㅠㅠ
음. 좋은 사람들과 만났다가 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또 이런 불안감에 젖어들게 될 줄이야. 김연아선수가 교생실습에 대해 비난한 교수를 고소했다는 소식. 내가 피겨에 입문한 게 플루셴코 섹시밤을 보고난 직후이니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였던 것 같다. 유망주로 떠오르는, 아직 고등학생이던 김연아 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해 왔던 것도 그 즈음부터. 말하자면 그랑프리, 사대륙, 세계선수권 등을 밤을 설쳐가며 보면서 그가 겪어 온 고생을 함께 겪어왔다고 해도 무방할 듯. 뭐 본인 힘든 심정을 어찌 다 알겠냐만은 나 역시 팬으로서 그가 힘들 때마다 마음이 한두번 무너진 게 아니었다. 그렇게도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을 완벽한 연기로 거머쥐던 그 때 나 역시 눈물콧물 다 흘리면서 기뻐했던 건 지난 시절 아픔들이 주마등처럼 ..
작년 여름 휴가 가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썼던 메모를 발견했다. 히말라야. 2009년 초는 추웠다. 나는 XX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다. 마침 내가 인턴으로 입사한지 얼마 안 돼 사무실을 편집국이 있던 14층에서 2층으로 옮겨왔는데 원래 로비로 쓰던 곳을 개조한 곳이라 난방이 제대로 안 됐다. XXX님이 같이 주문해 준 난로를 선물 받아서 겨우 겨울을 나고 있었다. 난 추위에 약하다. 원래부터 몸이 찼고 언젠가부터는 겨울만 되면 병을 달고 산다. 겨울에 들어가는 병원비만 다 모았어도 원룸 보증금 정도는 충당하고 남았을거다. 그 때는 또 오른쪽 발목이 심하게 아팠다.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에서 뛰다가 하이힐을 신고 그대로 몸을 굴려버렸다. 발목이 꺾였고 회복하는데 거의 1년이 걸렸다. 한참 절뚝거리며 걸어야 ..
재수할 때부터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했던 친구가 있다. 그는 대학 내내 집에서 뭐가 그렇게 할 일이 많은지 집에 처박혀서 며칠씩 두문불출 하기도 했다. 여행도 혼자 다녀와서 싸이월드 사진첩에 사진이나 몇 개 띄워놓는 등 내가 아는 누구보다 혼자 생활을 즐겼다. 그런데 이 친구가 이제 혼자 살기 싫고 혼자 여행하기도 싫다고 했다. 언젠가는 굴복할 수 밖에 없는 건가보다.
으잉? 이 영화는 왜 찍었는지 파악하기 난해했다. 워낙 홍상수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를 본 후 항상 장면장면, 대사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서 이건 이런 의미고, 저건 저런 의미고 미주알고주알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나름대로 하곤 했는데, 이 작품은 잘 모르겠다. 언제나 홍상수는 남자와 여자의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줄타기 한 판을 벌여 왔었는데, 이번에는 프랑스 여성이 등장해서인가, 영화를 본 이후 그다지 떠오르는 단상이 없었다. 그냥 멍-했다. 어쨌거나 영화는 매우매우 유쾌했고 재미있었다.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에 또한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불현듯 연애에 대한 개똥철학 한 문장이 생각날 지도 모르지. 덧붙이자면, 이 영화에서 최고로 매력적이었던 장면은 유..
외로워서 시작한 블로그, 그런데 요 몇 주간은 외로울새도 없었다. 애인이 생긴 것도 아니고 친구를 더 만난 것도 아니고 그저 일이 넘쳐났을 뿐. 우울해도 외롭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어떤 모임에 갔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풀어야 할 문제가 '외로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난번에 어떤 회사 대표님이 그런 얘길 했을 때 와닿지 않았는데 실제로 많은 이들이 혼자만의 외로움을 토로하는 걸 보니 안심도 되고, 공감도 됐다.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 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됐다. 그나저나 뇌에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외롭다는 감정도 화학반응의 산물이라면 간단하게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싸이월드든 블..
(여름 예술의 전당 야외 분수 앞마당은 정말 좋다. 잔디에 앉아서 분수쇼를 보다가 고개를 돌리면 아기들이 뒤뚱뒤뚱 뛰어다니다가 조각 위에 올라 누웠다 뒤집었다 하는데 그걸 또 엄마 아빠가 가서 살짝 들어 올려 세우고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이쁜지. 땀을 말려주는 바람을 느끼는 것도 참 좋아. 머리가 폴폴 날리는 것도.)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수상자 시리즈 피터 도노호와 강남 심포니 협연을 보고 왔다. -M. Rabel. Piano Concerto in G Major 문득 정신이 들었는데 난 숲 속에 떨어져 있고 숲은 누굴 홀리려는 듯 초록빛을 10가지는 섞어 쓴 듯하다. 음영이 뚜렷하지 않고 흩뿌려진 화면을 보는 듯 몽롱한 기분도 들고 오솔길 주변은 나무와 이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