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홍제동 공익빌라가 철거 됐다고! 본문

감상 노트

홍제동 공익빌라가 철거 됐다고!

로얄곰돌이 2016. 7. 11. 23:19

꼭 밤 1~2시까지 술을 진탕 마시다 보면 김 선배는 내 어깨에 팔을 걸고 그랬다. "로얄아 언니네 가서 한 잔 더 하자." 고주망태 둘이 들이닥친 집에서 형부는 부지런하게 맥주캔을 꺼내 왔고 우리는 또 날새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면서 냉장고를 털곤 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에 선배 집을 나와 큰 길에서 그 건물을 처음 봤을 때는 내가 술이 취해서 뭔가 세상이 휘어 보이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더랬다.



바로 이 건물.

눈을 껌벅거리면서 보다가 택시를 탔던 기억이... 이후로 그 동네에 갈 때마다 복도라도 한번 올라가보자고 맘 먹고 있었다. 어차피 이제는 주변에 갈 일이 많으니 한 번은 갈 일이 있을 줄 알았다. 기회가 되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집 지붕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하고.

겨우 1989년에 지은 건물이 벌써 재건축이라니.. 아쉬운 마음에 멀리서 찍은 사진이나마 하나 올려 놓는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독특한 형태 건물에 관심이 많았나보다. 블로그 포스팅이 꽤 검색이 된다. 경향신문에서는 주민들 인터뷰도 했었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204281551581&code=900101

요즘 홍제동-녹번동 주변으로 재개발 붐인지 길가가 공사장 아니면 새 아파트로 덮여 있다. 이렇게 또 정겹고도 재미있는 풍경 하나가 사라지는 구나. 

'감상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ximo de sucess8s  (0) 2017.06.18
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0) 2017.06.16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0) 2015.03.01
교코, 무라카미 류  (0) 2015.02.24
태지오빠가 가르쳐 준 것  (4) 201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