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지난 인생과 인사하기. 15킬로 첫 완주 본문
시험도 보기 전부터 설레발 떠는 것 같긴 하지만…
처음으로 15km를 완주했다. 그렇게 한강까지 왕복을 했는데 한강에 들어서자마자 석양을 마주친 순간 아, 뭔가 인생의 한 막이 내리고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되겠구나, 지금 저 태양이 지난 인생의 페이지와 같이 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에서야 뭐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착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ㅋ 어쨌든 앞으로의 인생이 지금이랑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15킬로는 애초에 중간에 퍼지지 않도록 조깅 페이스를 무조건 지키자 생각하면서 출발했던 터라 슬슬 뛰었다. 근데 호흡이 많이 남아서 좀 더 빨리 뛰어도 될 것 같고, (630정도는 맞춰도 될 것 같음.) 발목, 무릎, 허벅지 근육은 막 아우성을 치더라. 장거리 달리기의 관건은 근육과 관절 관리로구나.
길게 뛴다고 왼쪽 발목 테이핑을 좀 더 했는데 오히려 유연성이 떨어졌는지 한 4킬로 즈음부터 발바닥이 아팠다. 중간에 운동화 끈을 좀 풀어주고 뛰니까 뛸만 했고 무릎도 조금씩 느낌이 오는데 테이핑 하고 보호대 했으니 그냥 뛰었다. 지금 보니 전반적인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듯.
오늘은 파스 잘 바르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