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암스테르담, 델프트 공대 맛보기 본문
풍차다 풍차!!!!
델프트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풍차랑 풍력발전기가 띄엄띄엄, 소, 말, 양떼가 드문드문 보인다. 요즘 풍차 운영비 때문에 난리라고. 풍차마을로 유명한 잔스타트에서는 1유로에 풍차를 팔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쌓아놓은 부채가 9000유로씩 하는데다 계속 운영비가 들어가야 하니 득실을 잘 따져봐서 사야 하겠지?(그래서 아무도 안 산다고). 아름다운 것들이 경제 논리 때문에 골칫덩이가 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어떤 이데올로기도 굴복시키지 못한게 바로 먹고사니즘 아니던가.
델프트 공대는 네덜란드에서 알아 주는 3대 공대 중 하나라고. 델프트, 아인트호벤, 그리고 또 하나(뭐였더라) 이 세 개 공대가 이끈다고 한다. 참고로 네덜란드는 면적은 한반도의 3분의 1, 인구도 1700만명으로 한반도의 3분의 1.
델프트시는 델프트공대와 더불어 있는 연구도시 정도로 보면 되겠다. 델프트시는 암스테르담에서 서남쪽으로 약 40분 달려가면 있다. 가는 길에 1907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헤이그(덴허그)가 있다.
델프트 대학 랜드마크 빌딩. 저기도 수업동이다.
델프트공대와 델프트시에서 출자한 창업보육센터. (여기 들어가면서 "It seems like a prison."이라고 조크를 했다가 내내 저기 서 있는 아저씨의 썩은 표정을 마주하고 있어야 했다. 그니까 왜 여기저기 다 철창을 둘러놨냐고;;
도서관.
도서관 현관. 꼭 이대 ECC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예전에 한겨레 ESC면에서 이대 ECC를 보고 '음기 충천하구나'라는 감상을 내놓은 글을 읽은 게 생각났다. 델프트가 특히 건축으로 유명해서 한국에서도 유학을 꽤 오는 편인데 여기에서 모티프를 따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내부에 들어가 보면 벽을 빙 둘러싸고 책이 꽂혀 있고, 그 안 쪽으로 동그란 원통형 돔이 올라가고 있다. 그 가운데는 자연광이 들어오고 자연광을 받는 원통 주변으로 책상들이 놓여 있어서 공부할 수 있다.
한국인 유학생들을 우연히 마주쳤다. 시험 기간이라 공부 하다 나와서 차 한잔 하고 있었다.
학생 식당에 가서 학생들이 먹는 밥 먹기.
어딜 가나 학생 식당에는 사람들이 드글드글 하다.
점심을 먹고 도서관 위에 있는 잔디 동산에 올랐다. 오리떼가 샌드위치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려고 걸어다닌다.
네덜란드 산업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인구 1700만명 중 농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농사 지어서 공유경제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은 내가 보기엔 축복받은 나라) 바이킹의 후예들이니 선박 기술이 좋은 건 당연하겠고 유럽 무역 허브다. 의외로(?) 철강 산업도 꽤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헬리콥터랑 소형 비행기 시험장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있는 곳이라고 하고 유럽 전체에 퍼지는 통신 케이블 관리소도 네덜란드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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