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관악산. 여름 본문
휴일 아침 일어났을 때 몸이 뻐근하면 산에 간다.
요 며칠, 아니 몇 주, 아니아니 몇 달, 그러고 보니 10년째 남들보다 최소한 두배씩은 달리다 보니 휴일 아침에 가뿐한 적은 별로 없지만...
등산로 입구, 여름이 되니까 햇빛을 막아주는 나무 굴이 생겼다. 싱그러운 아침. 룰루~
그. 러. 나.
읭? 오늘은 나무 그늘이 좋아서 계곡 따라 바로 오르지 않고 삼막사 가는 길 따라 가다가 조금 돌아서 계곡으로 갔는데 언덕을 넘기 전 웬 공사판 소리가....
그 주인공 납셨다.
계곡이 전부 파헤쳐졌다. 관계자로 보이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하천정비 공사하고 있다고. 여름에 수해날까봐 걱정나서 하는건가보다. 근데 나무 자르고 계곡 파헤치면 관악구에 비가 좀 덜 내리려나? 작년 수해는 계곡이 얕아서가 아니라 관악구 지역에만 비가 퍼부었기 때문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조금 우울했지만 중장비 소리를 뒤로 하고 계속 산을 올랐다.
정상 부근은 여전하다. 연주대 앞에서 올라갈 땐 바위를 타고 내려올 땐 길을 따라 왔다. 이건 바위 타고 가다가 찍은 사진. (구로, 광명, 강서 지역이다)
연주대 옆에 암자. 백일기도도 하고 그런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전이라 홍등이 예쁘게 걸렸다.
바위에 앉은 사람들.. 정상 바위 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앉아 있다.
내려가는 길.
가물어서 계곡 물이 다 말랐다. 비는 싫지만 비가 왔으면 좋겠다.
몇 달만에 갔더니 약수터 옆길에 계단이 생겼다. 이 약수터는 작년 겨울 오르내리면서 자빠링 하는 사람을 무수히 봤던 곳. 약숫물이 흘러내리면서 얼음이 엄청 크게 얼어 있었는데 꼭 한 두명은 넘어졌었다.
오늘 밤은 기분 좋게 피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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