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러닝생활자 본문
몇 년 동안 간간이 포스팅을 하긴 했는데 뜀박질을 여러번 시도하고, 아파서 쉬고 그러다 아예 말아버리는 과정을 몇 번 거쳤다.
이제는 어느정도 러닝 생활자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정도는 되겠다 싶어 또 설레발 한스푼 끼얹어 적어둔다.
오늘 문득 달린 누적 거리를 살펴봤는데 런데이 기준 610km가 넘었다. 작년 10월에 다시 뛰기 시작했을 때 누적 거리가 200km가 안 됐으니 7개월동안 적어도 400km는 뛰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정도야 한달이면 다 뛰어버리는 괴수들이 일반인 중에도 많이 있으니 대단한 건 아니지만, 7개월동안 부상 없이 조금씩 시간과 거리를 늘려왔다는 걸 셀프 칭찬해주려고 한다.
어차피 생활 체육, 취미 수준이라 아직 훈련 받는 건 시도를 못 해봤고, 혼자 초보가 할 수 있는 적당한 훈련 스케줄을 짜서 달려봤는데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 아프면 된 거니까. (유투브 보면서 각종 인터벌이나 보강 훈련을 찾아보긴 했는데 도저히 그걸 할 시간이나 의지는 안 생긴다. 시험 끝나고 어디 제대로 등록해서 배우든가 할 생각)
코칭 앱은 런데이 하나만 쭉 써왔고, NRC를 기웃거려 보기도 했으나 웜업 쿨다운을 알아서 해야 하는 것도 좀 귀찮아서 그냥 런데이에 정착했다. (요즘 가민 포 러너 시계가 너무 사고 싶은데 가민 사면 가민 프로그램을 쓸 듯?)
지금까지 운동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8주간 30분 뛰기 성공 -> 30분 능력향상 4회전 돌리기 -> LSD 40분 -> LSD 50분 이렇게 넘어왔다. 페이스는 630인데 더 빨리 뛰기가 쉽지 않다. 호흡은 괜찮은데 발목 걱정 땜시..
이놈의 왼쪽 발목은 러닝 생활의 제일 골칫거리인데, 발목만 좀 튼튼하면 거리도, 페이스도 금방 좋아질 것 같아서 좀 속상하긴 하다. 전에 족저근막염 땜에 고생하다 아예 달리기를 접은 기억 때문에 발목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 격일로 뛰고 싶으나 몇 번 해봤더니 발목이 또 좀 덜그덕 거려서 3일에 한번만 뛰고 있다. 한동안 괜찮길래 테이핑도 안 하고 그냥 뛰었는데 50분 으로 넘어가면서 또다시 발목이 시큰거리기 시작, 다시 열심히 테이핑 하고 있다. 암튼 발목은 완전완전 신경 쓰고 잘 달래가면서 뛰어야 한다. 어렸을 때 뛰어서 강화를 해놨어야 했는데ㅠㅠ
의외로 무릎은 괜찮다. 보호대 안 하고 뛴 지 몇 달 됐고 오히려 뛰기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느낌만 그런 걸지도…) 지금처럼 스트레칭 잘 하고 폼롤러만 잘 굴려주면 무리없이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목표는 일단 한여름이 오기 전에 1시간 달리기로 넘어가고(호흡이나 체력은 괜찮은데 발목 때문에 겁나서 못 넘어가고 있음), 9월 정도에는 페이스를 600으로 당겨놓는거다. 꾸준히 달리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아, 살은 요즘 술을 안 마시니 그다지 살 찔 이유가 없긴 한데 달린 후로 저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라 식이조절 같은 건 전혀 안 했는데 배, 엉덩이, 허벅지 등 코어 주변 살들이 나도 모르는 새에 달아났더라.
뛰면서 찍은 사진들 다시 보니 경치 구경도 하고 달리기가 참 좋은 운동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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