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해안 자전거길(정동진~속초) 본문
이직 후 첫 휴가!를 맞아 뭘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얼마전에 입양한 날쌘이를 데리고 동해안 여행을 하기로 했다. 며칠동안 검색질을 해봤는데 고성-임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개통됐고 보통 1박2일로 다녀온다는 정보를 입수!
했지만 로드입문 라이더인 로얄이는 편하다고 소문난 구간만 다녀오기로 했다. 그것도 1박2일로. 대략 200리길인데 그렇게 가는 것도 괜... 괜찮겠지요?ㅋㅋ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아서 남애나 하조대 부근에서 서핑이나 배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숙박 예약도 안 하고 씩씩하게 출발했다. 두둥.
떠나기 전날, 즉 휴가 첫날 구엔키 가서 빕숏이랑 빨간 저지랑 구멍 숭숭 뚫린 속옷까지(엄청 비싸당) 설득당해 사고 안장이랑 페달도 바꾸고 크로스색 등등을 사느라고 하루를 다 썼다.
그리고 다음날,
칙.칙.폭.폭. 11시 25분 청량리 출발 4시 28분 정동진 도착 기차를 탔다. 좌석표는 미리 자전거표를 예약~ 4호차 카페칸에 자전거를 실어두고 3호차 지정석에 앉아서 가면 된다. 기차에서 잠을 잘 못 자서 특실을 예약하고 싶었는데 지정석에만 앉아야 한다고요...
여행을 같이할 동지들. 자전거에는 전조등, 후미등, 물통, 공기주입기를 달고 긴팔 저지를 챙겨입고 핸드폰은 등주머니에 넣고 가방에는 지갑, 휴지, 물휴지, 선크림, 립밤, 빕숏을 넣었다. 여벌옷 같은 건 무거워서 안 넣고 가다 면원피스 하나 사서 입기로...
정동진역 도착. 잠을 정말 못 잤다ㅠㅠ 한시간 설핏 잔게 다인 듯.
기차 내릴 때쯤 비가 쏟아졌는데 역시 일출을 못 보고, 모래시계공원에 갔더니 인증센터가 있었다. 인증 같은 거 별 관심 없어서 사진만 찍어 왔다.
모래시계공원 갔다 오고 밥 집 고르고 24시간 해장국집에서 황태해장국을 먹고 화장실 다녀오고 어쩌고 하는데 비가 쏟아졌다. ㅠㅠ 그래서 비 그칠 때까지 한 30분 기다리다 겨우 출발!!!!
시작부터 언덕이네예... 이 구간은 평탄하다고들 하지 않았음꽈? ㅠㅠ
암튼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기 보다는 내려서 사진 찍고 어쩌고 하면서 휘적휘적 자전거를 탔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곳은 강릉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메이플호텔 지나고 메타세콰이아 길 옆 동네로 들어갔는데 언덕도 높고 길이 좁은데 트럭들이 오가서 애를 좀 먹었다.
마을길을 내려가면 바로 공항대교 진입로가 나오고 공항대교를 지나면 경포호가 보이고, 송정해변 가는 길이 나온다. 송정해변까지 이어진 해송길이 예뻐서 자전거길로 안 가고 안 쪽으로 진입했는데 정말 운치있는 드라이브길이 나왔다. 경포대로 들어갈 때는 꼭 송정해변부터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 걸 추천!
계속 길을 달려서....
점심으로 물회를 먹었슴다. 넘 맛있다ㅠㅠ 동산항 끝자락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잠수사가 하는 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뭐 별 거 있겠어 했는데 너어무너어무 맛있었다ㅠㅠ 로얄이가 먹기에 좀 맵긴했지만요;; 멍게젓도 완전 맛있어서 싸오고 싶었는데 가방이 무거워질까봐 참았으요.
38선 휴게소~ 풍광이 정말 멋지다. 날쌘이랑 38곰돌이들 한 컷.
동호해변 지난 언덕길. 쉼터가 있어서 잠깐 앉아서 쉬면서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목적지인 속초까지 달려가서 숙소를 잡을 것인가, 중간에 하루 쉬었다 갈까, 힘들어서 이미 서핑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네.. 여행은 지름이지요. '쏠비치 몇km' 간판을 보고 즉석 예약. 1년에 한번 있는 휴간데 고생만 하다갈 수는 없쟈나요.
오후는 워터월드 가서 물장구 치고 미끄럼틀 타고 호텔 로비서 파는 속초시장 만석닭강정 사서 맥주 마시다가 8시도 안 돼서 잠이 들었다. 밤 새고 자전거 타니까 힘드러욧.
즐거운 하루가 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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