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La hija prodigo 본문
돌아온 탕아. 스페인어 공부하는 김에 한번 써봤는데 맞는지 모르겠다ㅋ
다시 카톨릭 신자가 됐다. 그동안 신앙심 깊은 엄마 덕에 성사표만 성당에 다녔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직접 고해성사를 봤다.
사실 그날 보려고 생각을 한 건 아닌데 고해소 문이 열려 있었고,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됐고, 우리 동네가 아니라 좀 더 맘이 편했고 같이 간 문 선배가 이왕 온 거 성사 보고 가라고 하고 그런 저런 이유들 덕에 냉담자 딱지를 떼게 됐다.
냉담한지 몇년 만인지 기억도 안 나서 그냥 고해성사 본지 10년 넘었습니다. 라고 했다. 신부님이 엄청 격한 반응을 보이셨는데, 일단 누군가 한 사람을, 사제일지라도, 매우 기쁘고 설레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만으로도 참 보람찼고, 잘 왔구나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 복음이 돌아온 탕아에 관한 내용이었다. 어렸을 때 성실하게 아버지 옆에서 보필했던 첫째에 공감해서 방탕한 둘째를 반겨주는 아버지도 미웠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이 비유의 둘째가 되어 있더라. 참 신기하기도 하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박수 치면서 또 열렬한 환영을 보내주신다. 성당에 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기뻐하는군요?!
그렇게 다시 신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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