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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10일 스페인 여행 일정: 바르셀로나 & 안달루시아

로얄곰돌이 2025. 1. 23. 22:58

인구 고작 4700만명이 우리나라 3배 크기 영토에 흩어져 사는 스페인이란 곳은 참 부러운 나라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낀 반도국가에 해발 3000m가 넘는 산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평지도 많아서 농사 짓고 가축 키울 대지도 넓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중해 연안은 대체로 기후도 온화하지만 해산물이 넘쳐난다. 고기는 말해뭐해. 이베리코 흑돼지 세계적으로 유명하잖아…

거기에 가우디, 피카소, 달리, 호안미로 같은 유명 건축가와 예술가의 작품이 도처에 있다. 이슬람 지배 기간이 길어서 독특한 양식의 문화유적도 많다.

그래서 스페인 8박 일정은 참 짧다. 그렇다고 일정을 늘릴 수도 없고… 엄마의 체력을 믿고 좀 빡빡하게 짜봤다.(이번에 이렇게 해서 후회 했으니 담부턴 훨씬 널럴하게 짜야지… 어차피 바르셀로나에 먹고 싶은 거 다 파니까)

1일차 도착(저녁)
2일차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 발렌시아(렌트카)
3일차 발렌시아 -> 그라나다(렌트카)
4일차 그라나다 -> 네르하(렌트카)
5일차 네르하 -> 론다 -> 세비야(렌트카 반납)
6일차 세비야
7일차 세비야 -> 바르셀로나(비행기)
8,9일차 바르셀로나

5일차까지 렌트카로 빡세게 달렸다. 4일동안 1000km 넘게 운전함;; 원래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를 비행기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몬세라트에 기차 타고 가면 힘들 것 같아서 아예 바르셀로나에서 렌트를 해버렸다. 전에 갔을 때 안달루시아 지방을 렌트카로 돌면서 본 풍경이 넘 좋아서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은 맘에 렌트를 꼭 해야겠다 생각한건데, 막상 혼자 운전하니까 좀 빡세긴 했다. 발렌시아에서 그라나다 갈 땐 거의 500km를 내리 달림ㅠ 그 길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둘러 가는 길이라 만년설이 얹힌 산등성이랑 계속 변하는 풍경들을 보는 건 참 좋았다. 언제 스페인에 와서 이런 장관을 보겠어…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도 한 잔씩 하고 주전부리도 사먹고 그런 것도 재밌었다. 엄마랑 다니니까 뭔가 자잘한 간식들을 보면 꼭 사서 군것질을 하게 되는데 그런 사소한 일들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스페인에서는 큰 차 빌리지 말라는 조언들이 많길래 작은 차로 빌렸더니 미국차밖에 없다고… 포드 포커스를 빌렸는데 그래도 엄마가 승차감도 좋고 차도 잘 나가서 이 차 엄청 맘에 든다고 했다. 오 미제가 웬일? 나도 깡통 스틱차 몰다가 차선이탈 방지 기능 있는 차 몰아보니까 어찌나 편하던지ㅋㅋㅋ 오토 파일럿 지원하는 차가 널린 마당에 촌뜨기라 “와~쌍라이트도 자동으로 켰다 꺼준다!!” 감탄했다.

이틀 달리고 난 다음엔 이동 거리도 짧고 별 일정도 없어서 네르하에서 여유 좀 부리고 세비야랑 바르셀로나에서 2박3일씩 지내면서 좀 편하게 보냈다.

하필 엄마가 감기에 걸려서 목감기가 심했는데 여행 내내 안 떨어졌다ㅠ 엄마는 하루 다니고 하루 쉬는 일정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고 했다. 물론 감기에 안 걸렸으면 이 정도 일정도 나쁘진 않다는 평가. 엄마를 첨부터 차로 모셨더니 차 반납하고 나니까 차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아니 숙소까지 그거 한 15분~20분 걷는건데.. 암튼 담부턴 참고 하기로.

어쨌든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최대한 일정을 길게 잡거나, 한 두개 도시에서 숙소 이동 하지 않고 그냥 유유자적 구경 다니는 게 더 좋은 옵션인 것 같긴 하다.

또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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