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내가 마케터라니 본문
팔자에 없을 줄 알았던 마케팅 업무를 맡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무려 전시회 참가 출장을 왔다.
물론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듯이 한국에서 보낸 전단지는 행사가 시작된 아직도 도착을 안 했고... 미리 그런 것도 확인 안 했다고 대표가 아침 댓바람부터 카톡전화로 타박하길래 원격 사표를 던질뻔 하기도. 그래서 내가 그냥 대행업체 쓰자고 했자나요...
처음으로 한국에서 유심을 사와서 써봤는데 전화가 안 터져서 더 속이 터졌다. 그나마 코트라 직원들이 견학 겸 전시장에 들른 덕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할까ㅠ 열통이 터져서 여기서 유심을 새로 사서 끼웠다. 앞으로는 좀 비싸도 무조건 뱅기 내려서 공항에서 유심칩을 사도록 하자!
전단지로 긴 설명을 대신하려고 했는데 망할! 그게 없어서 안 되는 영어로 지껄였더니 진짜 피곤피곤 개피곤하다.
다음부터는 우리 회사가 좀 잘 되서 이런 출장은 웬만하면 둘 이상씩 왔으면 좋겠다. 진짜 촘 외롭다. 유일한 즐거움은 저녁에 맛집 찾아 다니는 거? 근데 오늘 찾아간 집은 맥주를 비롯한 술을 일체 안 파는 곳이어서 수제버거 먹다가 체할뻔하고 절반 넘게 남겼다. 거기다 카드도 안 받아서 법카도 못 쓰고ㅠ 숙소에 돌아와서 병나발 불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앞으로 이틀 남았는데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암튼 여기서 먹은 건 다 맛있긴 하다. 한 끼에 거의 2만원씩이니까 비싼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어제는 schaeufele 라고 돼지 어깨살을 찐 요리를 감자빵?이랑 양배추 절임에 같이 먹는건데 맥주도 완전 환상적이었고 고기는 겉에 비계부분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했다. 오늘은 사진 순서가 바뀌었는데 점심에 터키식 햄이랑 감자 샐러드를, 저녁에는 수제햄버거랑 진저레모네이드(술 안 파는 그집;;)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