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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자취생이지만 가끔씩 예술의 전당에 가서 문화 생활을 한다. 로얄로 살려면 소양을 쌓아야 하니까. 물론 주로 혼자 간다. 15일 일요일에는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회사에 갔다가 발레 '스파르타쿠스' 티켓을 우연하게 손에 넣었다. (감상평) 발레리노가 펼치는 박력 있는 무대. 초심자가 봐도 졸지 않고 2시간 반동안 즐길 수 있다! 스파르타쿠스역을 맡은 이영철씨 몸놀림만 보고 있어도 황홀했다. 남자 몸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2시간 반동안 수컷 냄새가 객석을 에워쌌다. 야생 동물처럼 움직이는 근육들을 움직여서 무대를 날렵하게 날아 다녔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은 예기나 역을 맡은 박슬기씨한테서 나왔다. 독백에서 토업 하면서 앞으로 그랑바뜨망을 연이어 하는데 박슬기씨한테 정말 잘 어울..
드디어 첫번째 포스팅. 그동안 차 선물 많이 받았는데, 그 중에 케이스가 제일 예쁜 걸 소개하려고 한다. 티뮤지엄에서 나온 '로즈버드 핑크'. 이게 들어 있던 상자는 더 예뻤는데 사진을 못 찍어 놨다. 상자에 차통이랑 차 우리는 거름망이 들어 있고 분홍색 리본으로 묶여 있었다. (보면 알겠지만 사진을 못 찍는다. 수전증도 있고 빛, 프레임 같은거 난 몰라.) 오늘은 토요일이고 잠을 좀 늦게 잘 것 같아서 장미차를 마시면서 고상한 기분을 즐기기로 했다. 차를 마시며 읽을 책은 선거날 집에 갔다가 동생한테서 빼앗아 온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먹는 방법은, 거름 망에 장미 찻잎 2~3개를 넣은 다음 꽃잎이 하얘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다. 찻물을 우린 뒤 하얗게 변한 장미 잎. 향은 계속 남아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