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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이건 지극히 과민성 대장을 갖고 있는 나한테만 해당하는 건데, 뛸 때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사실 발목도, 무릎도 아닌 장이다. 이놈의 장은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참 트러블을 많이 일으켰는데, 초딩들은 잘 모르겠지만 국딩 때는 학교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다. 요즘엔 쪼그려 앉는 양변기도 구경 못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90년대만 해도 그랬다. 그냥 밑이 뻥 뚫린.. 아 지금 생각해도 싫다.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화장실 참을거야. 그런고로 학교에서 똥마려울까봐 노심초사 했었다. 공부나 친구 스트레스보다 더 큰 게 선생들 회초리질이었고(잘하든 못하든 오지게 맞았고, 학생들 인간 취급 안 해주던 선생 많았음), 그거 못지 않게 스트레스인 게 화장실이었다. 그 때 화장실을 장 못 갔던 게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까지..

장마 시작! 새벽부터 하늘이 꾸물꾸물하길래 비오기 전에 서둘러 달려 나감. 이제 오른쪽 무릎이 묵직하게 아픈 건 좀 가셨고, 꼭 왼쪽 발목처럼 그냥 뛰면 느낌 좀 있고 거기서 큰 변화는 없는 상태가 됐다. 뼈마디는 한번 아프면 어차피 완치가 되는 경험을 못 해봤기 땜시롱ㅠ 그냥 안 아프면 된 거다 치고 다시 거리를 늘려봤다. 혹시나 해서 7k 설정하고 뛰었는데 나중에 3k 추가함. 올 여름들어 처음 반바지 입었는데 진작 입을걸 왜 글케 덥게 뛰었을꼬. 무릎 보호대 하기도 훨 편하고 시원하고 가볍고.. 확실히 10킬로 뛰니까 더 지치고 더 힘들고 더 숨차고 그래서 더 운동한 느낌이 나서 좋다. 운동하고 나서도 폐가 계속 열려 있는 것 같다. 무릎님만 요대로 버텨주면 계속 즐겁게 뜀박질 할 수 있읕텐데!

초반에는 다리가 괜찮길래 10킬로 가보자! 했는데 웬걸, 5킬로 좀 넘어가니까 또 무릎 안쪽에 뻐근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ㅠ 7키로만 딱 채우자고 생각하고 한강까지 달렸다. 쭉 내리막이라 아주 편안한 레이스를 즐겼음. 오늘 낮에는 날이 엄청 더웠는데, 아침에는 아직 기온이 오르기 전이라 살랑이는 바람결이 정말 좋았다. 한강에서부터 따릉이 타고 복귀하는데 얼굴에 닿는 공기가 정말 쾌적해서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면서 왔다. 여기서 더 안 더워지면 딱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아무튼 10킬로는 못 채웠어도 다시 뛰니까 정말 좋다. 이 날씨를 최대한 만끽해야지.

무릎 아프고 난 다음 일주일만에 뛰었는데, 달리고 나서 그 숨차고 피곤한 느낌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했다. 이제는 한 5킬로는 뛰어야 몸이 풀리는 듯한데(정확하게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 내 몸 안에서 제일 둔한 것 같은 장이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5키로만 딱 뛰었으니 몸풀기만 하고 끝낸 셈. 어쨌든 무릎도 더 이상 나빠지면 안 될 것 같고, 운동을 더 쉬기는 싫고 나름 타협한 게 이 정도다. 페이스 안 맞추고 속도도 그냥 몸이 원하는대로 뛰어보자고 했더니 내리막에선 빠르고 오르막에선 느려서 평소 페이스랑 비슷해졌다. 그러고 보니 관절 중에 안 아파본 데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ㅠ 손가락 발가락 있잖아? 하고 생각해보니 손가락도 한번 다쳐서 체외충격파 치료 한다고 돈 엄청 깨졌던 기억이 나고. 관..
10킬로 뛰기 시작한 다음부터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쳤는데, 어째 좀 오버를 한 걸까. 아니면 며칠 쓸데없는 스트레스 받은 게 문제인걸까. 지금까지 뛰면서 아무 문제도 없던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오금이 뻐근~한 느낌이 들더니 스트레칭 해도 안 풀리더라. 어? 이거 그건데? 좀만 더 자극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싶은 느낌이 딱 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한의원으로 달려갔… 아니 조심조심 살살 걸어갔다. 일단 걷거나 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은 없으니 아직 꼭 쉬어야 하는 단계는 아니고 일단 침 맞아보고 달리기 전에 한번 더 와서 상태 보고 뛰라는 진단을 받았다. 간 김에 주관식 답안지 좔좔 쓰느라 뻐근한 손목도 치료 좀 받았다. 나쁜 상태는 아니나 느낌이 좋지 않으니 일요일에 트랙 또 뛰려..

홍제천을 뛰다보면 한강까지 몇km 표시가 있어서 늘 좀만 더 뛰면 한강인데 더 뛸까 고민하게 된다. 근데 한강까지 갔다가 돌아오려면 거리가 너무 늘어나고, 따릉이를 타든가 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그냥 5km 언저리에서 반환점을 돌아서 오곤 했다. 오늘은 휴일을 맞아 엄마빠가 아침부터 어디 놀러간다고 하셔서 가는 길에 좀 태워다 달라고 했다. 그래서 평화의 공원에서 출발해서 홍제천으로 집까지 달리는 코스를 뛰었다. 평화공원 출발- 한강-홍제천 코스. 평화공원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경사로가 잘 돼 있다. 10킬로 뛴 이래로 워스트 페이스를 기록하긴 했는데(천 하류에서 상류로 뛰는거라 약한 오르막인데다, 어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컨디션도 안 좋고 뛰면서 자꾸 잡생각이 난 탓도 있다) 탁 트인 한강도..

내일부터 평일 아침 수업이 월화목금 있어서 아침 달리기를 하기는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달리는 요일을 좀 조정했다. 웬만하면 월,목에 뛰었는데 일요일 수업 끝난 오후랑 수업 없는 수요일에 뛰기로… 집까지 왔다가 환복하고 뛰러 나가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기왕 신림동에 간 김에 서울대 트랙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이런 해가 쨍쨍한 오후에 쓰려고 고글을 사놨는데 안 챙겨간 거 뭐임;; 그리고 레깅스 갈아입기 전부터 후회했다. 그냥 쇼츠나 챙길걸ㅠ 요즘 새벽에 뛰었더니 이렇게 더운 줄 몰랐네. 또 완전 직사광선 내리쬐는데 왜 모자 안 챙기고 헤드밴드를 챙겼는지… 이래서 시행착오라는 말이 있는 것이로군. 아무튼 유튜브로 열심히 봐뒀던 트랙 지속주 훈련을 해보려고 일단 1.5키로 가볍게 조깅하면서 몸풀고 8키로는..

초여름 새벽 공기가 이렇게 상쾌하고 기분 좋은 줄 몰랐었지. 달리기를 하면서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하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오늘은 지속주를 좀 꾸준히 해보려고 630 페이스를 웬만하면 맞추려고 노력 했다. 근데 하천은 큰 강(한강)쪽으로는 내리막일 수밖에 없어서 초반 페이스가 빨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냥 음악 박자 맞춰 뛰다 보면 어느새 페이스가 생각보다 너무 빨라져 있고, 돌아올 땐 또 박자를 잘 맞췄는데 느리다. 아직은 이렇게 시계 보면서 맞춰 가며 뛰는 게 재밌는데 러닝의 묘미인가 싶기도 하고. 아직은 달린 날은 피곤한데 좀만 더 체력이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그 때까진 부지런히 달려주는 수밖에…

오늘은 오랜만에 홍제천 상류 쪽을 뛰었다. 그동안 페이스 맞춰 뛰는 거 연습한다고 길이 좀 복잡하고 험한(오르막내리막도 많고 끊긴 곳도 많고, 징검다리 건너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정속을 유지하기 힘듦) 상류 쪽은 잘 안 갔는데, 오랜만에 경치 구경 하고 싶어서 방향을 바꿨다. 어차피 약한 오르막길이고 업앤다운이 계속 이어지므로 페이스는 신경 안 쓰는 걸로.. 이 쪽 길은 사람도 하류보다 적고 천을 거슬러 오를수록 산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 든다. 홍은동 아파트촌을 지나서 홍지문까지 가면 산을 가리던 아파트들이 사라지고, 단독주택과 낮은 빌라들만 옹기종기 자리잡은 조용한 마을이 나온다. 이 때부터는 북한산이나 인왕산을 바라볼 때 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도 없고, 집들도 다양한 형태여서 아기자기하게 보는 재미..
10km를 일주일에 두번씩 달리는 스케줄을 짜고 두번 그렇게 달려봤는데 아직은 몸이 적응이 안 된 탓인지 많이 피곤하고 졸립다. 적응 될 때까지는 죽으나 사나 그냥 스케줄대로 뛰는 수밖에 없겠지만, 안 뛰는 날 피로를 좀 풀어보려고 보강 운동을 시작했다. 스트레칭은 어차피 매일 하던 거지만 강도를 좀 높였다. 발목이 안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손으로 주물주물 만져보니까 발목보다는 오히려 발목 바로 위에 있는 정강이 바깥쪽 근육이 뭉친 느낌이 더 강하더라. 좀 풀어줬더니 발목까지 편안해진 것 같다. 마사지 기구를 하나 사야 할까 싶기도…원인이 발목이 아니라 정강이라는 걸 알고 나니까 맘이 좀 더 편해진다. 발바닥은 거리를 늘리면서 좀 느낌이 오길래 마사지볼 열심히 굴려주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아프기도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