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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자전거를 드디어 바꿨다. 입문용 소라급에서 큰 맘 먹고 울테그라급 중고로. 자전거를 받아서 타고 오는데 마음이 나는 것 같았다. 핫핫핫핫!!! 이전 자전거는 이전 회사 문선배한테 넘기기로... 여기저기 잘 다녔더니 자전거 달라는 사람이 많다.
둘째날, 오산해변에서 속초까지 가는거라 별 부담이 없었다. 미리 잡아 놓은 숙소가 미시령 터널 바로 앞이라 업힐이 좀 있긴 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 전날 높은 경사를 몇 번 올랐더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56번 국도에 올라서니까 차도 별로 없고 길이 넘 좋아서 신나게 달렸다. 오늘도 쾌청~ 낙산해수욕장에서 컵라면이랑 삼각김밥으로 아점을 먹고 낙산사에 올랐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 가보고 처음인데 의상대는 여전히 기품있고 멋있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바다를 굽어보는 불상. 대포항을 지났다. 예전에 갔던 기억은 북적거리고 생선 비린내 나는 항구였는데 엄청 깔끔하게 변했다. 뭔가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실망하긴 했는데 그래도 주민들은 깔끔한 게 아무래도 좋을테니까.. 친구가 도착..
이직 후 첫 휴가!를 맞아 뭘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얼마전에 입양한 날쌘이를 데리고 동해안 여행을 하기로 했다. 며칠동안 검색질을 해봤는데 고성-임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개통됐고 보통 1박2일로 다녀온다는 정보를 입수! 했지만 로드입문 라이더인 로얄이는 편하다고 소문난 구간만 다녀오기로 했다. 그것도 1박2일로. 대략 200리길인데 그렇게 가는 것도 괜... 괜찮겠지요?ㅋㅋ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아서 남애나 하조대 부근에서 서핑이나 배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숙박 예약도 안 하고 씩씩하게 출발했다. 두둥. 떠나기 전날, 즉 휴가 첫날 구엔키 가서 빕숏이랑 빨간 저지랑 구멍 숭숭 뚫린 속옷까지(엄청 비싸당) 설득당해 사고 안장이랑 페달도 바꾸고 크로스색 등등을 사느라고 하루를 다 썼다. 그리고 ..
로드 사고 두번째 라이딩. 아직 이름을 못 지어준 c3000 타고 휘적휘적 다녀왔다. 오후에 출발해서 더울 때 갔더니 지난번보다 더 힘든 느낌;; 역시 운동은 새벽에 해야 제맛인 듯. 강동쪽이랑 팔당대교 넘어갈 때 짧지만 업힐도 좀 있어서 로드 초보 로얄이는 헥헥 거리면서 겨우 올라갔당ㅠㅠ 워커힐 앞에서 맥주 원캔씩 하고 미사리쯤에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1회 주저 앉고... 언제쯤 춘천도 가고 속초도 갈까나ㅠㅠ 지난번에 갔다오고 변색고글, 헬멧, 장갑, 공기주입기, 쪽모자 등등을 왕창 질렀다. 역시 취미생활은 지르는 게 제맛~~ 이젠 예쁜 저지 사야징~~ 팔당서 저녁먹고 저녁 어스름에 전철 탔더니 무슨 자전거포에 온 줄 알았다. 다음부터는 새벽부터 가서 자전거 타고 돌아오는 게 목표닷!
찌릉이로 한강길을 활보한지 어언 3년째. 역시 한강을 다니다보면 뽐뿌가 몰려온다. 많이 참았음. 그래서 장만한 입문용 로드! 에포카 엘파마 e2500, 원래는 자이언트 scr2나 첼로 xlr1을 생각했는데 가까운 가양동 철수네자전거 갔다가 커스텀모델 c3000을 추천 받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샀다. 좀 깜찍한 스타일을 선호하긴 하지만 커스텀 모델이라 더 좋아보이쟈나~ 그리고 옆에 있는 첼로는 생각보다 허접한 느낌이 너무 나서 과감하게 제꼈다. 로드는 처음이라 사갖고 집에 오는 길에 하도 부들부들 거리면서 왔더니 어깨가 다 아팠음ㅠ 구매 후 바로 담날 한강에 나갔는데 처음에는 경치고 뭐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행주대교 건너는데 뒤에서 빵빵거려서 끌바까지ㅠㅠ 이러려고 로드 산 게 아니란 말이다..
로얄이는 어제부터 자출을 시작했다. 급하게 왔다갔다 하느라 사진은 이것밖에 없는데 아침 저녁 좀 힘들긴해도 기분 좋다. 왕복 20km라 거리도 딱 좋고. 다만 우리 찌릉이가 영 힘을 못 쓴다는 게 좀 걸린다ㅠㅠ 스쳐가는 자전거들을 보면서 패달을 열심히 굴러보지만 내가 두번 구를 때 한번만 굴러도 더 빨리 나가는 그들을 쫓아가기는 버겁지ㅠㅠ 아무튼 로얄이는 평생 없을 줄 알았던 사무실 붙박이 생활도 하게 됐고 그덕분에 자출도 하고 건강한 삶을 갑자기 살게 됐다.(물론 술을 끊은 건 아니지만) 로얄이는 앞날을 생각 안 하고 대충 즉흥적으로 살아왔는데 그래서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겪는다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람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로얄 인생에서 계획이랑 맞아떨어지는 일은 ..
어제 저녁에 비가 와서 울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문 밖에 환했다. +_+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로구나!! 어차피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했던 터라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결정! 경로는 대략 이렇다. 질러 가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자전거 도로를 타고 부와아앙-달리고 싶은 맘에 자전거도로만 따라 달렸다.(사실 찻길 주행은 좀 무서워서;;;) 거리는 20km,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오랜만에 도림천을 지나왔더니 기분이 좋다. 천정 있는 길을 따라 달릴 때는 좀 춥다가 안양천 부근부터 내도록 햇빛 쨍쨍 받으면서 탔다. 봄기운이 좋다. 아직은 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다음주 쯤이면 또다시 북적일듯. 드디어 한강. 성산대교를 바라보면서 달린다. 한강까지 오는 길은 계속 맞바람이라 자전거..
일요일 아침. 당직이다. 전날 또 오지게 마신 다음이라 계란무국을 씨워~언 하게 끓였다. 재료는 역시 멸치 등등 육수, 건새우, 무, 감자, 실파, 계란. 무를 얇게 썰어 넣어야 되는데 잘 안 썰려서 크게 썰었더니 익는데 엄청 오래 걸렸다. 감자는 무른데다 잘게 썬 편이라 금방 익었고. 무랑 감자가 다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살짝만 하고 계란을 잘 풀어 넣으면 된다. 아이 맛있어 ^-^ 속풀이로 딱임. 밥 먹고 집안일을 후딱 해치우고 찌릉이를 끌고 나섰다. 가는 길... 신도림역을 지나서 나가야 되는데 역 전에 나가는 바람에 길을 못 찾아서 엄청엄청 헤매다가 결국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잡아 탔다.ㅠㅠ 찌릉이를 보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택시기사들..... 정말 맘씨 좋은 기사 아저씨를 만나서 용케 갈 수 있었..